불편한 인터넷 [표현의 자유인가?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 원서명The Offensive Internet: Speech, Privacy, and Reputation (ISBN 9780674050891)
- 지은이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외
- 옮긴이김상현
- ISBN : 9788960773516
- 19,800원
- 2012년 10월 16일 펴냄 (절판)
- 페이퍼백 | 460쪽 | 152*224mm
- 시리즈 : acornL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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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소개 ]
인터넷은 ‘자유 지대’로 낭만시 되어 왔다. 정교한 기술과 낮은 진입 장벽, 수백만 이용자들에게 즉각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등의 매력적인 조합은 자유론자와 공동사회주의자 양쪽을 다 매료시켰다. 입법자들이 여기에 가세해, 인터넷에서 무차별적인 담론이 벌어져도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ISP)에게는 아무런 법적 책임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신품위법을 통과시켰다. 모두 표현의 자유를 강화한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규제되지 않은 인터넷은 모욕적인 언행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문제, 익명성과 법적 책임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감독의 결여 탓에 가능해진 온라인 모욕과 학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과 철학 분야의 내로라 하는 학자들이 모여, 인터넷 상의 모욕과 학대, 차별이 법적 규제의 결여와 연결되어 있음을 밝힌다. 모욕적 표현과 폭민정치(mobocracy)는 신기술의 불가피한 결과라는 단순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이들은 현재의 인터넷 오용이 기존의 사회적, 기술적, 법률적 선택의 범위를 넘어선 데서 연유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분명히 인식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대해 더 합리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개척지나 변경으로 더 널리 인식되는 인터넷 분야에서, 이 책은 그런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 채팅 방, 블로그, 포럼 등에서 벌어지는 온갖 학대와 모욕과 명예 훼손의 사례들을 통해, 저자들은 법과 기술의 불균형적인 조합이 얼마나 악의적이고 증오에 가득 찬 표현들을 양산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이어서 그러한 사실을 꼼꼼히 분석하고, 어떤 정책 처방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더 이상 인터넷을 장밋빛으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각계의 찬사 ]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에도 빛이 있고 그늘이 있다. 개척자에겐 순백의 자유공간이었겠지만 신천지의 정주민들에겐 법도 필요하고 질서도 필요하다. 이 책은 악취 풍기는 인터넷의 어두운 그늘을 들추고 미래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경고하며 '법의 지배'라는 소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하지만 소금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고 빛과 그늘, 양자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빛은 두고 그늘만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한종호 / nhn 정책실 이사
이 주목할 만한 저술에서,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학자들은 인터넷의 어두운 면, 즉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의 평판을,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순식간에 파괴해 버리는지를 탐색한다.
폴 M. 슈워츠 / 버클리 법과 기술 센터 소장
공개된 디지털의 영역에서 프라이버시와 존엄성, 그리고 평판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관한 영리하고 도발적이며 때로는 참신한 에세이들의 모음.
잭 M. 볼킨 / 예일대 로스쿨의 헌법학과 수정헌법 제1조 전문 교수
인터넷은 기술 부문의 신개척지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노동자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온갖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장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조성되는 한,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평판 등에 관한 문제는 더욱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처럼 절박하고 시급한 문제에 연루된 사람이나 관련된 토론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필독서다.
캐서린 J. 스트랜드버그 / 뉴욕대 법학 교수
프라이버시, 평판, 표현의 자유, 그리고 이 세 가지 사안이 인터넷에서 어떻게 더 복잡한 문제로 변모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법학 분야의 명석한 학자들이 제시하는 통찰과 해법을 담은 이 에세이 모음집은 인터넷 법 분야의 주요 저작 중 하나로 칭송받을 만하다.
폴 옴 / 콜로라도대 로스쿨 교수
이 책은 인터넷이 어떻게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 평판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은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수렁에 빠진 인터넷을 개선하고 싶은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리즈 엘지 /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이 얼마나 엄청난 정보를 가졌는지, 그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얼마나 높였는지, 이전까지 소외되었던 소수의 목소리에 어떤 힘을 주었는지, 그리고 진입 장벽을 현저히 낮춤으로써 얼마나 자유를 신장시켰는지 등을 다룬 글은 많았다. 시카고 대학의 레브모어 교수와 누스바움 교수가 편저한 『불편한 인터넷』은 이러한 양지의 뒤를 살핀다. 규제되지 않은 인터넷 자유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고, 온라인 한 켠을 오염시키고 있는 사악하고 유해한 표현들을 세상에 폭로한다. 인터넷 정책과 문화, 기술 등에 해박한 이들로 구성된 필진은 이 책의 권위를 더욱 높인다.
인터넷은 이제 더 이상 소수의 기술 신봉자나 테크노 긱(geek), 너드(nerd) 들만의 특화된 도구가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나 이용하는 매체로 발전했다. 이 책은 그런 진화 과정에서 반드시 짚어보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표현의 자유는 계속 보호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비방, 명예 훼손, 모욕, 따돌림 등의 부작용은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 개인의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적절히 보호할 수 있을까?’ ‘온라인의 특성상 개인의 평판과 명예를 영원히 훼손할 수도 있는 거짓 소문, 중상, 비방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등등.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이들에게 『불편한 인터넷』은 필독서다. 프라이버시와 평판, 그리고 표현의 자유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어느 한 쪽도 다른 가치 때문에 등한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 책의 논점은 더없이 설득력 있다. 전문가든 일반 독자든 이 책을 통해 인터넷에 관한 깊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레이첼 브리지워터 / 「라이브러리저널」의 추천 리뷰
『불편한 인터넷』이 펼치는 논점은 도발적이다. 인터넷에 부여된 자유는 흔히 마땅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급진주의, 인종차별주의, 심지어 카프카적 부조리가 횡행하는 암흑의 인터넷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 이 책의 전문 필진들은 인터넷이 지닌 빛과 그늘의 양면성에 주목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 표현의 자유, 명예 훼손과 사이버 폭력(cyber bullying) 등의 문제를 짚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카고대학의 레브모어 교수와 누스바움 교수가 편저한 『불편한 인터넷』은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명예 훼손, 관련 법률 등에 해박한 각계 전문가 13명의 글을 담고 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사이의 미묘한 균형 잡기, 사이버스페이스만의 독특한 소통 문화가 가진 혜택과 위험성, 소셜미디어가 초래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 등을 평이한 문체로 흥미롭게 다룬다. 이들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활발하게 벌어지는 사회적, 정치적 토론의 가치는 존중하지만,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심지어 그 사람의 일상 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중상, 비방, 헛소문 유포 등 ‘저질 표현’에 대해서는 마땅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새로운 불법행위법 제정, 통신품위법 제230조의 개정 등 현실적 제안을 내놓는다.
T. H. 쾨닉 / 노스이스턴대 사회인류학 교수
목차
목차
- 1부 인터넷과 그 문제들
- 1장 인터넷세계의 언론, 프라이버시, 평판 대니얼 솔로브(Daniel J. Solove)
- 2장 정보시대의 인권 다니엘르 키츠 시트론(Danielle Keats Citron)
- 3장 인터넷의 익명성 문제 솔 레브모어(Saul Levmore)
- 4장 대상화와 인터넷상의 여성 혐오 마사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
- 2부 평판
- 5장 허위사실 유포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
- 6장 평판 규제: 비밀스러운 신용 자동평가점수의 공개와 문제점 프랭크 파스쿠알레(Frank Pasquale)
- 7장 인터넷 시대의 청소년들 아누팜 챈더(Anupam Chander)
- 8장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의 도전을 받는 대학 캠퍼스 캐런 브래드쇼(Karen M. Bradshaw), 수빅 사하(Souvik Saha)
- 3부 표현의 자유
- 9장 사이버시궁창 청소하기: 구글과 표현의 자유 브라이언 라이터(Brian Leiter)
- 10장 프라이버시, 수정헌법 1조, 인터넷 제프리 스톤(Geoffrey R. Stone)
- 11장 욕설: 코엔 대 캘리포니아 소송 존 디(John Deigh)
- 4부 프라이버시
- 12장 집단 프라이버시 리오르 제이콥 스트라힐레비츠(Lior Jacob Strahilevitz)
- 13장 소셜네트워크의 프라이버시: 규범, 시장, 자연독점 루벤 로드리게스(Ruben Rodrigues)
관련 블로그 글
공격과 가학이 난무하는 "불편한 인터넷", 탈출구는 없는가
표현의 자유인가?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편저 | 김상현 옮김 | acornLoft 시리즈
456쪽 | 19,800원 | 2012년 10월 16일 출간예정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대교리브로, 강컴
가히 이제는 '황금만능주의'라는 단어가 '인터넷만능주의'라는 표현에 자리를 내줘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팬이라면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봤던 빌보드차트에 한국가수가 별다른 홍보도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인터넷 덕분이었고, 이전에는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정보평준화 시대 등 인터넷의 선기능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 인터넷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면 줄수록 한편 우리 삶에 끼치는 불편한 상황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마구 터져 나옵니다.
벌써 세상을 떠난 지 4주기를 맞은 국민 여배우의 자살을 비롯해 XX녀 등의 개인 신상 털기 등 이제 인터넷의 검색버튼과 키보드, 마우스라는 도구는 칼도 펜도 저리가랄 정도로 어마어마한 살인병기가 되어 일반인 유명인 할 것 없이 마구 공격을 해대기도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사 받아쓰기 수준의 오보가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전파되기도 하면서 별다른 죄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합니다. 이 때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식의 반응으로 분명히 켕기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지요.
'세치혀를 조심하라'라는 금언이 무색하게 이제는 '세치혀보다 무서운 열개의 손가락'으로 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과거라면 주위를 떠도는 소문을 피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거나, 뉘우치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회생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는 네트워크 선을 타고 앉은 모든 관람객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항변할 기회조차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찌하면 인터넷 세상에서는 중세시대의 마녀사냥보다 더 끔찍하고 잔인한, 그리하여 평생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몸에 새기고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인터넷이 주는 그 모든 불편하고 모욕적이며 추잡한 상황, 욕설, 모함, 프라이버시 침해와 명예 훼손 등의 사례를 들어 낱낱이 공개합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한쪽편의 이야기만을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이 주는 복잡미묘한 불편한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처방과 방책도 제시합니다.
『불편한 인터넷』은 프라이버시, 표현의 자유, 평판,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14인의 전문 석학들이 기고한 글을 모아 편집한 이 분야의 보석과도 같은 책입니다. 따라서 비동기적이지만 각 전문가들이 자신의 견해를 나누는 토론과 기조연설을 한 자리에서 듣는 것과 같은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법률적인 해석도 등장해서 자칫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불편한 인터넷이 만들어낸 작금의 상황을 이처럼 논리적이고도 풍부한 사례로 접근한 책도 드물 것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번역을 맡아주신 김상현 님은 '캐나다 공인정보프라이버시전문가(CIPP/C)'이자 'IT 공인정보프라이버시전문가(CIPP/IT)'로서, 현재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 산하 교육부에서 정보 프라이버시 매니저로 일하시는 프라이버시 분야의 전문가이십니다. 전문 식견을 바탕으로 책이 지닌 원뜻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서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훌륭한 번역서가 되었으리라 자부합니다.
대도시 서울에 천만의 사람이 모여 작은 아파트에 옹기종기 붙어 살며 남의 삶에 사사로운 관심이나 정도 많으며 간섭하기 좋아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보건대, 번역하신 김상현 선생의 말씀처럼 이 책은, 인터넷의 '끌리고 들끓고 쏠리다'는 속성을 가장 많이 지닌 이 시대 이 땅에 사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 책의 전제로서 인터넷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인류에의 공헌, 정보문턱을 낮추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기능에 대해서는 따로 논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지금도 끊임없이 누군가를 모함하기 위해, 혹은 장난이나 재미로, 혹은 아님 말고 식의 좀더 계획적인 계략에 의해 꾸며진 불편한 인터넷에 우리는 괴롭힘이나 공격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연말에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두고 있는 오늘날 대한 민국에서, 연예인, 일반인, 유명인을 둘러싼 흑색선전은 큰 대사를 앞두고 점입가경 식으로 난무하며 인터넷을 또 다시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이 책의 기고자들이 이야기하는 통찰과 처방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한 사지선다 식의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주위를 정비하는 지혜를 주는 책은 분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에도 빛이 있고 그늘이 있다. 개척자에겐 순백의 자유공간이었겠지만 신천지의 정주민들에겐 법도 필요하고 질서도 필요하다. 이 책은 악취 풍기는 인터넷의 어두운 그늘을 들추고 미래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경고하며 '법의 지배'라는 소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하지만 소금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고 빛과 그늘, 양자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빛은 두고 그늘만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 한종호 / nhn 정책실 이사
그렇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이와 같은 역기능만을 의식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물줄기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는 법. 빛이 만들어낸 그늘이 아무리 음험하고 어두울지라도 빛만 두고 세상의 그늘을 모두 지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불편한 인터넷에서 벗어날 탈출구에서 퍼져나오는 희미한 희망의 빛을 찾아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유효성을 미리 알아보시려면 번역자 김상현 님의 옮긴이 글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보기에 따라 전문서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학계나 법조계 인사들에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 아직도 인터넷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 누구나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만 할 사안들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이들 필자를 ‘실력파’라고 한 것은 비단 전문 분야에 대한 그들의 식견만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평이하게 풀어 쓰는 재주에서도 이들은 타의 모범을 보여준다.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남다른 유효성이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미국 사람들보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도리어 더 유효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국민 여배우’ 최진실을 (적어도 부분적으로) 죽음으로 내몬 인터넷의 악성 댓글 문제, 개똥녀나 된장녀 등 숱한 ‘신상 털기’ 행태가 빚는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 익명의 힘을 빌려 무고한 네티즌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cyber bullying)의 문제 등 지금 한국의 인터넷 현실에서, 이 책보다 더 시의 적절한 경종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필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온라인에서 평판이 형성되고 변형되는 속도는 인터넷이 몰고 온 숱한 변화상의 단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그 변화의 대부분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부정적 정보의 표적이 된 사람에게는, 그 정보가 본인 스스로 내놓았으나 돌이킬 수 없게 된 경우든, 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온 것이든, 인터넷은 저주다.”
또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집단 따돌림, 학대, 숨겨진 과거 같은 흉측한 이야기들에 이끌린다. 그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인터넷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모욕적일 수 있고, 특히 그로부터 나오는 학대나 공격을 모면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끔찍한 악몽일 수 있다.”
인터넷을 저주라고 통탄하는 사람이 혹시 당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현실에서 인터넷의 악몽을 꾸는 사람이 바로 당신일 수도, 혹은 당신의 친구나 가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필자들은 이렇게 진단한다. “한때 기밀이라고 여겼던 일단의 정보는 이제 인터넷 덕택에 전세계를 뒤덮고, 한 사람에 대한 그릇되고 명예 훼손된 정보는 그 사람의 인터넷 신원의 일부처럼 돼버려서, 그의 대인 관계와 취업 기회에 두고두고 악영향을 끼친다. 연인 간의 결별은 인터넷 상의 복수극으로 이어져 성관계의 세세한 내용이 공개되고, 그로 인해 어느 한 쪽의 평판과 정신적 평정이 훼손될 수 있다.” 어디에선가 한 번쯤 본 내용이 아닌가?
『불편한 인터넷』은 인터넷의 저주를 걷어내고, 악몽을 선몽으로 바꾸고, 공평하고 공정한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지만 진지한 시도다. 바라건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으로부터 그러한 희망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김상현
이 책은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대교리브로, 강컴 에서 예약판매중이며, 1.000원 적립금 이벤트로도 독자분들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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