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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인터넷 [표현의 자유인가?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 원서명The Offensive Internet: Speech, Privacy, and Reputation (ISBN 9780674050891)
  • 지은이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외
  • 옮긴이김상현
  • ISBN : 9788960773516
  • 19,800원
  • 2012년 10월 16일 펴냄 (절판)
  • 페이퍼백 | 460쪽 | 152*224mm
  • 시리즈 : acornL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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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소셜미디어의 열풍은 ‘인터넷의 생활화’를 완성한 것처럼 보인다. 전세계를 명실상부한 ‘지구촌’으로 변모시킨 듯하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은 법. ‘국민 여배우’를 (적어도 부분적으로) 죽음으로 내몬 인터넷의 악성 댓글 문제, 개똥녀나 된장녀 등 숱한 ‘개인 신상 털기’ 행태가 빚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익명의 힘을 빌려 무고한 네티즌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 문제 등 인터넷의 어두운 면, 음습하고 불길한 시궁창과도 같은 인터넷의 불편한 면모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두드러진다. 이 책 『불편한 인터넷』은 인터넷과 SNS 시대의 그늘과 부작용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자 해법이다.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인터넷 평판, 명예 훼손, 소셜미디어 등에서 손꼽히는 전문 학자들이 빛나는 통찰을 제공한다.


[ 소개 ]

인터넷은 ‘자유 지대’로 낭만시 되어 왔다. 정교한 기술과 낮은 진입 장벽, 수백만 이용자들에게 즉각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등의 매력적인 조합은 자유론자와 공동사회주의자 양쪽을 다 매료시켰다. 입법자들이 여기에 가세해, 인터넷에서 무차별적인 담론이 벌어져도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ISP)에게는 아무런 법적 책임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신품위법을 통과시켰다. 모두 표현의 자유를 강화한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규제되지 않은 인터넷은 모욕적인 언행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문제, 익명성과 법적 책임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감독의 결여 탓에 가능해진 온라인 모욕과 학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과 철학 분야의 내로라 하는 학자들이 모여, 인터넷 상의 모욕과 학대, 차별이 법적 규제의 결여와 연결되어 있음을 밝힌다. 모욕적 표현과 폭민정치(mobocracy)는 신기술의 불가피한 결과라는 단순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이들은 현재의 인터넷 오용이 기존의 사회적, 기술적, 법률적 선택의 범위를 넘어선 데서 연유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분명히 인식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대해 더 합리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개척지나 변경으로 더 널리 인식되는 인터넷 분야에서, 이 책은 그런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 채팅 방, 블로그, 포럼 등에서 벌어지는 온갖 학대와 모욕과 명예 훼손의 사례들을 통해, 저자들은 법과 기술의 불균형적인 조합이 얼마나 악의적이고 증오에 가득 찬 표현들을 양산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이어서 그러한 사실을 꼼꼼히 분석하고, 어떤 정책 처방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더 이상 인터넷을 장밋빛으로만 볼 수 없을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각계의 찬사 ]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에도 빛이 있고 그늘이 있다. 개척자에겐 순백의 자유공간이었겠지만 신천지의 정주민들에겐 법도 필요하고 질서도 필요하다. 이 책은 악취 풍기는 인터넷의 어두운 그늘을 들추고 미래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경고하며 '법의 지배'라는 소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하지만 소금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고 빛과 그늘, 양자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빛은 두고 그늘만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한종호 / nhn 정책실 이사

이 주목할 만한 저술에서,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학자들은 인터넷의 어두운 면, 즉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의 평판을,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순식간에 파괴해 버리는지를 탐색한다.
폴 M. 슈워츠 / 버클리 법과 기술 센터 소장

공개된 디지털의 영역에서 프라이버시와 존엄성, 그리고 평판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관한 영리하고 도발적이며 때로는 참신한 에세이들의 모음.
잭 M. 볼킨 / 예일대 로스쿨의 헌법학과 수정헌법 제1조 전문 교수

인터넷은 기술 부문의 신개척지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소비자로서, 노동자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온갖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장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조성되는 한,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평판 등에 관한 문제는 더욱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처럼 절박하고 시급한 문제에 연루된 사람이나 관련된 토론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필독서다.
캐서린 J. 스트랜드버그 / 뉴욕대 법학 교수

프라이버시, 평판, 표현의 자유, 그리고 이 세 가지 사안이 인터넷에서 어떻게 더 복잡한 문제로 변모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법학 분야의 명석한 학자들이 제시하는 통찰과 해법을 담은 이 에세이 모음집은 인터넷 법 분야의 주요 저작 중 하나로 칭송받을 만하다.
폴 옴 / 콜로라도대 로스쿨 교수

이 책은 인터넷이 어떻게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 평판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은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수렁에 빠진 인터넷을 개선하고 싶은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리즈 엘지 /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이 얼마나 엄청난 정보를 가졌는지, 그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얼마나 높였는지, 이전까지 소외되었던 소수의 목소리에 어떤 힘을 주었는지, 그리고 진입 장벽을 현저히 낮춤으로써 얼마나 자유를 신장시켰는지 등을 다룬 글은 많았다. 시카고 대학의 레브모어 교수와 누스바움 교수가 편저한 『불편한 인터넷』은 이러한 양지의 뒤를 살핀다. 규제되지 않은 인터넷 자유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고, 온라인 한 켠을 오염시키고 있는 사악하고 유해한 표현들을 세상에 폭로한다. 인터넷 정책과 문화, 기술 등에 해박한 이들로 구성된 필진은 이 책의 권위를 더욱 높인다.
인터넷은 이제 더 이상 소수의 기술 신봉자나 테크노 긱(geek), 너드(nerd) 들만의 특화된 도구가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나 이용하는 매체로 발전했다. 이 책은 그런 진화 과정에서 반드시 짚어보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어떻게 하면 표현의 자유는 계속 보호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비방, 명예 훼손, 모욕, 따돌림 등의 부작용은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 개인의 온라인 프라이버시를 적절히 보호할 수 있을까?’ ‘온라인의 특성상 개인의 평판과 명예를 영원히 훼손할 수도 있는 거짓 소문, 중상, 비방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등등.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해법을 찾는 이들에게 『불편한 인터넷』은 필독서다. 프라이버시와 평판, 그리고 표현의 자유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어느 한 쪽도 다른 가치 때문에 등한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 책의 논점은 더없이 설득력 있다. 전문가든 일반 독자든 이 책을 통해 인터넷에 관한 깊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레이첼 브리지워터 / 「라이브러리저널」의 추천 리뷰

『불편한 인터넷』이 펼치는 논점은 도발적이다. 인터넷에 부여된 자유는 흔히 마땅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급진주의, 인종차별주의, 심지어 카프카적 부조리가 횡행하는 암흑의 인터넷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 이 책의 전문 필진들은 인터넷이 지닌 빛과 그늘의 양면성에 주목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 표현의 자유, 명예 훼손과 사이버 폭력(cyber bullying) 등의 문제를 짚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카고대학의 레브모어 교수와 누스바움 교수가 편저한 『불편한 인터넷』은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명예 훼손, 관련 법률 등에 해박한 각계 전문가 13명의 글을 담고 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사이의 미묘한 균형 잡기, 사이버스페이스만의 독특한 소통 문화가 가진 혜택과 위험성, 소셜미디어가 초래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 등을 평이한 문체로 흥미롭게 다룬다. 이들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활발하게 벌어지는 사회적, 정치적 토론의 가치는 존중하지만,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심지어 그 사람의 일상 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중상, 비방, 헛소문 유포 등 ‘저질 표현’에 대해서는 마땅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새로운 불법행위법 제정, 통신품위법 제230조의 개정 등 현실적 제안을 내놓는다.
T. H. 쾨닉 / 노스이스턴대 사회인류학 교수

저자/역자 소개

[ 편저자 소개 ]

솔 레브모어(Saul Levmore)
시카고대 로스쿨의 윌리엄 B. 그레이엄 법학 교수다.

마사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
시카고대의 에른스트 프로인드 석좌 법학 및 윤리학 교수이고, 아마트야 센(Amartya Sen)과 더불어 ‘인간 계발 및 능력 협회(Human Development and Capability Association)'의 공동 회장이다.


[ 기고자 소개 ]

캐런 M. 브래드쇼(Karen M. Bradshaw)
2010년 시카고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 로 리뷰(University of Chicago Law Review)의 논평 편집자이자 법률 포럼(The Legal Forum)의 정식 멤버다.

아누팜 챈더(Anupam Chander)
글로벌화와 디지털화 분야의 전문 학자다. 하버드 칼리지와 예일 로스쿨을 졸업했고, 지금은 캘리포니아주립대(데이비스)의 법학 교수다. 연방항소법원 제2 순회재판소의 존 뉴먼(Jon Newman) 수석 판사와 제9 순회재판소의 윌리엄 노리스(William Norris) 판사 밑에서 서기로 훈련을 받았다. 클리어리, 고틀리브, 스틴 & 해밀턴 법률회사(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에 들어가 뉴욕과 홍콩에서 정부 기관과 기업들을 변호했다. 2008년 봄 예일 로스쿨의 방문 교수가 됐고, 2008 2009년에는 시카고대 로스쿨의 방문 교수를 지냈다. 그의 근래 연구 실적은 예일 로 저널, 시카고대 로 리뷰, NYU 로 리뷰, 캘리포니아 로 리뷰, 미국 국제법 저널 등을 통해 발표되었다. 『인터넷 시대의 프라이버시 보호(Securing Privacy in the Internet Age)』(2008년)를 공동 편집했다. 그의 책 『디지털 실크로드(The Electronic Silk Road)』가 예일대 출판부에서 곧 출간될 예정이다.

다니엘르 키츠 시트론(Danielle Keats Citron)
매릴랜드대 로스쿨의 교수로 정보 프라이버시 법, 사이버스페이스 법, 그리고 행정법에 학문적 관심을 쏟고 있다. 시트론 교수의 연구 실적은 캘리포니아 로 리뷰, 미시건 로 리뷰, 서던 캘리포니아 로 리뷰, 워싱턴대 로 리뷰, 보스턴대 로 리뷰, 조지 워싱턴 로 리뷰, UC 데이비스 로 리뷰, 시카고대 법률 포럼 등을 통해 발표되었다. 예일 정보 사회 프로젝트(Yale Information Society Project)의 선임 연구원이고 ‘컨커링 오피니언즈’(Concurring Opinions)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예일 로스쿨, 하버드 로스쿨, 시카고대 로스쿨, 프린스턴대, 미시건대 로스쿨, 뉴욕대 로스쿨 등에서 활발히 저작을 발표했다. 포덤대 로스쿨에서 우등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우수법학도에게 수여하는 ‘Order of the Coif’도 받았다. 듀크 대학에서 비교지역학(Comparative Area Studies)을 전공해 우등으로 문학학사 학위를 받았다.

존 디(John Deigh)
텍사스대 오스틴에서 도덕 및 정치 철학을 가르친다. 로스쿨과 철학과를 겸직하고 있다. 『도덕 행위의 원천(The Sources of Moral Agency』(1996년), 『감정, 가치, 그리고 법(Emotions, Values, and the Law)』(2008년) 등의 저서가 있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윤리학(Ethics) 저널의 편집자를 지냈다.

브라이언 라이터(Brian Leiter)
시카고대 로스쿨의 존 P. 윌슨 법학교수(John P. Wilson Professor of Law)이자 법, 철학 및 인간 가치 센터(Center for Law, Philosophy & Human Values)의 소장이다. 도덕 철학, 정치 철학, 법 철학 분야의 문제들에 관해 주로 글을 쓰며, 80편 이상의 논문과 리뷰, 그리고 『니체의 도덕률(Nietzche on Morality)』(2002년), 『법학의 순화(Naturalizing Jurisprudence)』(2007년) 두 권의 저서가 있다.

솔 레브모어(Saul Levmore)
시카고대의 윌리엄 B. 그레이엄 교수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시카고대 로스쿨의 학장이었다. 그의 저술은 많은 분야를 관통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대중의 선택, 금융 및 리스크 규제, 재난 구호와 회피, 불법행위 법, 그리고 기업 법에 집중되어 있다.

마사 C.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
시카고대의 언스트 프로인드 법학 및 윤리학 수훈(殊勳) 교수(Ernst Freund Distinguished Service Professor of Law and Ethics)로 로스쿨과 철학과, 신학과를 겸직하고 있다. 『여성과 인간 개발: 역량 접근법(Women and Human Development: The Capabilities Approach)』(2000년), 『사고의 격변: 감정의 지능(Upheavals of Thought: The Intelligence of Emotions)』(2001년), 『인성으로부터의 은신: 혐오감, 수치심, 그리고 법(Hiding From Humanity: Disgust, Shame, and the Law)』(2004년), 『정의의 변방: 장애, 국적, 종(種)의 자격(Frontiers of Justice: Disability, Nationality, Species Membership)』(2006년), 『양심의 자유: 미국의 종교 평등 전통에 대한 옹호(Liberty of Conscience: In Defense of America’s Tradition of Religious Equality)』(2008년), 『혐오로부터 인성으로: 성적 기호와 헌법(From Disgust to Humanity: Sexual Orientation and Constitutional Law)』(2010년), 『비영리: 왜 민주주의에 인문학이 필요한가(Not for Profit: Why Democracy Needs the Humanities)』(2010년) 등의 저서가 있다.

프랭크 파스쿠알레(Frank Pasquale)
시튼 홀 로스쿨의 로프터스(Loftus) 법학 교수이자, 대학 부설 ‘기번스 법, 과학 및 기술 연구소’(Gibbons Institute for Law, Science & Technology)의 부소장이기도 하다. 현재 시튼 홀의 ‘의료 및 약학 법과 정책 센터’(Center for Health and Pharmaceutical Law and Policy)의 부소장이고, ‘의료 개혁 감시’(Health Reform Watch) 블로그의 편집장이다. 예일대와 카르도조(Cardozo) 로스쿨의 방문 교수였고, 현재 예일 정보 사회 프로젝트의 선임 연구원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문학학사 학위를 받았고, 옥스포드대학에서 마셜 장학생(Marshall Scholar)으로 공부했다. 미 연방 항소법원 제1순회재판소에서 서기로 경력을 쌓았다. 아놀드 & 포터 법률회사(Arnold & Porter LLP)를 다니다 시튼 홀 교수로 부임했다. 2008년, 파스쿠알레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등의 법무 자문위원들과 더불어 미 하원 사법위원회(House Judiciary Committee)에 출석해 '온라인 상의 경쟁 정책을 위한 인터넷 비차별 원칙(Internet Nondiscrimination Principles for Competition Policy Online)'을 발표했다.

루벤 로드리게스(Ruben Rodrigues)
2009년 시카고대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특허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폴리 & 라드너 법률회사(Foley & Lardner LLP)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일리노이 주와 매사추세츠 주의 법률 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인권 시민단체인 전자개척자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과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법률자문실에서 인턴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의 연구 관심 분야는 지적 재산권과 반독점법, 프라이버시 법, 그리고 특허법이 교차하는 분야이다. 법학박사 학위 말고도, 로드리게스는 과학 및 기술 정책에 초점을 맞춰 노스이스턴 대학에서공공회계학 석사(MPA) 학위를 취득했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기계공학을 부전공해 과학학사(SB) 학위를 받았다.

수빅 사하(Souvik Saha)
콜럼비아대 ‘국제 사회 문제 스쿨(School of International and Public Affairs)' 석사 과정에 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사하는 풀브라이트 연구 장학금을 받고 인도에서 외국의 직접 투자와 지적 재산권, 그리고 인도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외교정책을 연구했다.

대니얼 J. 솔로브(Daniel J. Solove)
조지 워싱턴대 로스쿨 교수다. 프라이버시 법의 세계적 권위자인 솔로브 교수는 30편 이상의 논문과 에세이, 그리고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주요 저서에는 『숨길 것 없는: 프라이버시와 보안의 그릇된 거래(Nothing to Hide: The False Tradeoff between Privacy and Security)』(2011년), 『프라이버시의 이해』(2008년), 『평판의 미래: 정보 시대의 가십과 소문』(2007년, 같은 해 맥개넌(McGannon) 상 수상), 그리고 『디지털 인간: 정보 시대의 기술과 프라이버시』(2004년) 등이 있다. 솔로브 교수는 또한 대학 교재로 현재 3판까지 나온 『정보 프라이버시 법(Information Privacy Law)』(2005년)을 폴 슈와츠 교수와 함께 공저했다. 정보 프라이버시 법, 형사 소송, 형사법, 법과 문학 등을 가르친다. 솔로브 교수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그의 웹사이트 http://danielsolove.com에서 구할 수 있다.

제프리 R. 스톤(Geoffrey R. Stone)
시카고대학의 에드워드 H. 리바이 수훈 법학 교수(Edward H. Levi Distinguished Service Professor of Law)이다. 윌리엄 J. 브레넌 판사의 법률 서기로 경력을 쌓은 뒤 1973년 교수로 부임했다. 1987년부터 1994년까지 시카고대 로스쿨의 학장을 역임했고, 1994년부터 2002년까지는 시카고대의 교무처장(Provost)로 봉직했다. 『위험한 시대: 전시의 표현의 자유(Perilous Times: Free Speech in Wartime)』(2004년), 『전쟁과 자유: 미국의 딜레마(War and Liberty: An American Dilemma)』(2007년), 『극비: 우리 정부가 우리를 어둠 속에 세워둘 때(Top Secret: When Our Government Keeps Us in the Dark)』(2007년) 등을 포함한 여러 권의 저서를 냈다. 지난 20년간 ‘대법원 리뷰(Supreme Court Review)'의 편집자로 일했고,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펴내고 있는 15권 분량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Inalienable Rights)' 시리즈의 편집주간이며, 지금은 섹스와 종교, 역사, 그리고 법의 교차점을 다루는 새 저서 ‘헌법의 성 감별(Sexing the Constitution)'을 집필 중이다.

리오르 제이콥 스트라힐레비츠(Lior Jacob Strahilevitz)
시카고대 법학 교수이자 월터 맨더 티칭 스칼러(Walter Mander Teaching Scholar)이고, 시카고대 로스쿨의 부학장이다. 프라이버시 법, 재산법, 그리고 지적 재산법을 가르치고, 그에 대한 저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의 프라이버시 관련 논문으로는 '프라이버시의 소셜 네트워크 이론'(2005년), '모든 사람(모든 것?)을 위한 ‘제 운전 어때요?’'(2006년), '평판의 나라: 개인정보가 만연한 시대의 법(Reputation Nation: Law in an Era of Ubiquitous Personal Information)'(2008년), '프라이버시 대 반차별(Privacy versus Antidiscrimination)'(2008년), '익명의 소송(Pseudonymous Litigation)'(2010년) 등이 있고, 저서로 ‘정보와 배제(Information and Exclusion)'(2010년)가 있다. 그는 그의 초교에 유익한 논평을 준 아지즈 후크(Aziz Huq)와 마사 누스바움에게, 뛰어난 연구 조교 노릇을 해준 케이티 하인릭스(Katie Heinrichs)에게, 그리고 연구를 지원해 준 모튼 C. 실리 기금(Morton C. Seeley Fund), 밀튼 핸들러 – 미리엄 핸들러 재단(Milton and Miriam Handler Foundation), 존 M. 올린 재단(John M. Olin Foundation)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캐스 R. 선스타인(Cass R. Sunstein)
하버드 로스쿨의 펠릭스 프랑크푸르터 법학 교수(Felix Frankfurter Professor of Law, 2010 2011년 휴직중)이다. 2009년 1월부터 연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그의 에세이는 그가 연방정부에 몸 담기 전에 완성된 것이고, 따라서 여기에 실린 어떤 내용도 현재의 그가 몸 담은 공직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리퍼블릭닷컴(Republic.com)』(2002년), 『위기와 이성(Risk and Reason )』(2002년), 『공포의 법(The Laws of Fear)』(2005년), 『최악의 시나리오들(Worst Case Scenarios)』(2007년), 『극단으로 치닫기(Going to Extremes)』(2009년), 『넛지(Nudge)』(리처드 H. 테일러(Richard H. Thaler)와 공저) 등 많은 저서가 있다.


[ 옮긴이의 말 ]

‘오토어드밋(AutoAdmit)'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적어도 겉으로 내세운 사이트의 취지는 로스쿨 학생, 지망생들의 정보 공유지였다. 로스쿨에 대한 ‘아고라’인 셈이었다. 하지만 그 실제 양상은 그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인터넷의 어두운 면과 사악한 면, 익명성의 치명적 부작용을 표나게 드러낸 사이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사태의 발단은 오토어드밋을 통해 뭇 남학생들이 예일대 로스쿨의 두 여학생을 무자비하게 중상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심지어 위협까지 일삼은 일이었다. 로스쿨의 우등생이던 두 여학생은 오토어드밋이라는 ‘사이버 시궁창’에서 졸지에 성병 환자가 됐고, 창녀가 됐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과 비방의 표적이 됐다.

문제는 그 남자들이 하나같이 익명으로 두 여학생을 공격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오토어드밋의 관리자가 문제의 게시물과 댓글을 삭제해 달라는 여학생들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토론장만 제공할 뿐, 거기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대답이었다. “완전한 표현의 자유가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경쟁 시장’을 형성해 양질의 표현이 저질 표현을 자연스럽게 몰아낼 것”이라는 그럴듯한 명분도 뒤따랐다.

결국 두 여학생은 오토어드밋의 관리자와, 익명의 공격자들을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사안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유명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자처하며 이들을 돕고, 예일대 로스쿨을 비롯한 법조 관계자들이 오토어드밋에서 벌어진 사태를 비난하며 여학생들을 응원했지만, 이들이 얻은 것은 IP 주소 추적 등을 통해 일부 공격자의 신원을 알아냈다는 정도를 크게 넘지 못했다. 그 대신 이들은 사실 무근의 비방 때문에 유명 법률 회사에 취업하지 못하는 치명적 불이익을 당해야 했다. 설령 그런 비방이 거짓이고 사실 무근임을 알더라도, 법률 회사들로서는 아무런 논란 거리가 없는 후보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오토어드밋 사태는 우리가 인터넷에서 하루빨리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를 제시한다. 정화해야 할 시궁창, 걷어내야 할 그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 책 『불편한 인터넷』은 그 같은 인터넷의 음지, 하루빨리 진지한 성찰의 빛을 던져야 할 음습한 인터넷의 늪지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인터넷이 전통적인 신문이나 방송 매체보다 도리어 더 넓고 깊은 파급력과 영향력을 지니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인터넷이 아직도 서부 개척시대의 무법천지에 더 가깝게 돌아가느냐고, 왜 신문이나 방송에 가해진 여러 타당한 감시와 견제, 법적 제도적 규제가 유독 인터넷만은 비켜 가느냐고, 이 책의 필자들은 묻는다.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인터넷을 통한 명예 훼손의 부작용과 그 대응책, 인터넷 익명성의 빛과 그늘, 인터넷을 통한 평판 관리의 문제, 소셜미디어 붐이 몰고 온 인터넷 문화의 지각 변동과 그 파장 등, 인터넷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 고민해 봤을 사안에 대해 이 책은 정공법으로 맞서고,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다.

그러한 정면 돌파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필진의 남다른 전문성이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명예 훼손, 인터넷 평판 등 그들이 몸 담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학자로 명실공히 인정 받은 실력파들이다. 이렇게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브레인’들을 한 곳에 모은 것이 신기해 보일 정도다.

이 책은 보기에 따라 전문서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학계나 법조계 인사들에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 아직도 인터넷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 누구나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만 할 사안들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이들 필자를 ‘실력파’라고 한 것은 비단 전문 분야에 대한 그들의 식견만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평이하게 풀어 쓰는 재주에서도 이들은 타의 모범을 보여준다.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남다른 유효성이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미국 사람들보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도리어 더 유효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국민 여배우’ 최진실을 (적어도 부분적으로) 죽음으로 내몬 인터넷의 악성 댓글 문제, 개똥녀나 된장녀 등 숱한 ‘신상 털기’ 행태가 빚는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 익명의 힘을 빌려 무고한 네티즌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cyber bullying)의 문제 등 지금 한국의 인터넷 현실에서, 이 책보다 더 시의 적절한 경종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필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온라인에서 평판이 형성되고 변형되는 속도는 인터넷이 몰고 온 숱한 변화상의 단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그 변화의 대부분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부정적 정보의 표적이 된 사람에게는, 그 정보가 본인 스스로 내놓았으나 돌이킬 수 없게 된 경우든, 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온 것이든, 인터넷은 저주다.”

또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집단 따돌림, 학대, 숨겨진 과거 같은 흉측한 이야기들에 이끌린다. 그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인터넷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모욕적일 수 있고, 특히 그로부터 나오는 학대나 공격을 모면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끔찍한 악몽일 수 있다.”

인터넷을 저주라고 통탄하는 사람이 혹시 당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현실에서 인터넷의 악몽을 꾸는 사람이 바로 당신일 수도, 혹은 당신의 친구나 가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필자들은 이렇게 진단한다. “한때 기밀이라고 여겼던 일단의 정보는 이제 인터넷 덕택에 전세계를 뒤덮고, 한 사람에 대한 그릇되고 명예 훼손된 정보는 그 사람의 인터넷 신원의 일부처럼 돼버려서, 그의 대인 관계와 취업 기회에 두고두고 악영향을 끼친다. 연인 간의 결별은 인터넷 상의 복수극으로 이어져 성관계의 세세한 내용이 공개되고, 그로 인해 어느 한 쪽의 평판과 정신적 평정이 훼손될 수 있다.” 어디에선가 한 번쯤 본 내용이 아닌가?

『불편한 인터넷』은 인터넷의 저주를 걷어내고, 악몽을 선몽으로 바꾸고, 공평하고 공정한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지만 진지한 시도다. 바라건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으로부터 그러한 희망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옮긴이 소개 ]

김상현
'캐나다 공인정보프라이버시전문가(CIPP/C)'이자 'IT 공인정보프라이버시전문가(CIPP/IT)'이다.
한국에서 10년간 「시사저널」과 「뉴스플러스」(「주간동아」로 개명) 기자로 일하다, 2001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토론토대 임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은 뒤 전문 산림관으로 3년간 온타리오 주의 숲에 살았다. 이후 개인 사정으로 다시 진로를 바꿔, 정보 경영과 정보 프라이버시 분야를 공부한 뒤 온타리오 주정부 산하 자연자원부, 에너지부, 법무부 등에서 정보공개 담당관, 정보정책 보좌관 등으로 재직했다. 2009년부터 앨버타 주정부 산하 교육부에서 정보 프라이버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인터넷의 거품을 걷어라』(미래M&B)가 있고, 역서로 『청소부 아버지 & 앵커맨 아들』(동아일보사), 『디지털 휴머니즘』(에이콘출판사),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민음사) 등이 있다.

목차

목차
  • 1부 인터넷과 그 문제들
    • 1장 인터넷세계의 언론, 프라이버시, 평판 대니얼 솔로브(Daniel J. Solove)
    • 2장 정보시대의 인권 다니엘르 키츠 시트론(Danielle Keats Citron)
    • 3장 인터넷의 익명성 문제 솔 레브모어(Saul Levmore)
    • 4장 대상화와 인터넷상의 여성 혐오 마사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
  • 2부 평판
    • 5장 허위사실 유포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
    • 6장 평판 규제: 비밀스러운 신용 자동평가점수의 공개와 문제점 프랭크 파스쿠알레(Frank Pasquale)
    • 7장 인터넷 시대의 청소년들 아누팜 챈더(Anupam Chander)
    • 8장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의 도전을 받는 대학 캠퍼스 캐런 브래드쇼(Karen M. Bradshaw), 수빅 사하(Souvik Saha)
  • 3부 표현의 자유
    • 9장 사이버시궁창 청소하기: 구글과 표현의 자유 브라이언 라이터(Brian Leiter)
    • 10장 프라이버시, 수정헌법 1조, 인터넷 제프리 스톤(Geoffrey R. Stone)
    • 11장 욕설: 코엔 대 캘리포니아 소송 존 디(John Deigh)
  • 4부 프라이버시
    • 12장 집단 프라이버시 리오르 제이콥 스트라힐레비츠(Lior Jacob Strahilevitz)
    • 13장 소셜네트워크의 프라이버시: 규범, 시장, 자연독점 루벤 로드리게스(Ruben Rodrig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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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과 가학이 난무하는 "불편한 인터넷", 탈출구는 없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편한 인터넷
표현의 자유인가?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솔 레브모어, 마사 누스바움 편저 | 김상현 옮김 | acornLoft 시리즈
456쪽 | 19,800원 | 2012년 10월 16일 출간예정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대교리브로, 강컴


가히 이제는 '황금만능주의'라는 단어가 '인터넷만능주의'라는 표현에 자리를 내줘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팬이라면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봤던 빌보드차트에 한국가수가 별다른 홍보도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인터넷 덕분이었고, 이전에는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정보평준화 시대 등 인터넷의 선기능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 인터넷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면 줄수록 한편 우리 삶에 끼치는 불편한 상황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마구 터져 나옵니다.

벌써 세상을 떠난 지 4주기를 맞은 국민 여배우의 자살을 비롯해 XX녀 등의 개인 신상 털기 등 이제 인터넷의 검색버튼과 키보드, 마우스라는 도구는 칼도 펜도 저리가랄 정도로 어마어마한 살인병기가 되어 일반인 유명인 할 것 없이 마구 공격을 해대기도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사 받아쓰기 수준의 오보가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전파되기도 하면서 별다른 죄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합니다. 이 때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식의 반응으로 분명히 켕기는 구석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지요.

'세치혀를 조심하라'라는 금언이 무색하게 이제는 '세치혀보다 무서운 열개의 손가락'으로 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과거라면 주위를 떠도는 소문을 피해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거나, 뉘우치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회생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는 네트워크 선을 타고 앉은 모든 관람객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항변할 기회조차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찌하면 인터넷 세상에서는 중세시대의 마녀사냥보다 더 끔찍하고 잔인한, 그리하여 평생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몸에 새기고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인터넷이 주는 그 모든 불편하고 모욕적이며 추잡한 상황, 욕설, 모함, 프라이버시 침해와 명예 훼손 등의 사례를 들어 낱낱이 공개합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한쪽편의 이야기만을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이 주는 복잡미묘한 불편한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처방과 방책도 제시합니다.

『불편한 인터넷』은 프라이버시, 표현의 자유, 평판,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14인의 전문 석학들이 기고한 글을 모아 편집한 이 분야의 보석과도 같은 책입니다. 따라서 비동기적이지만 각 전문가들이 자신의 견해를 나누는 토론과 기조연설을 한 자리에서 듣는 것과 같은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법률적인 해석도 등장해서 자칫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불편한 인터넷이 만들어낸 작금의 상황을 이처럼 논리적이고도 풍부한 사례로 접근한 책도 드물 것입니다.

게다가 이 책의 번역을 맡아주신 김상현 님은 '캐나다 공인정보프라이버시전문가(CIPP/C)'이자 'IT 공인정보프라이버시전문가(CIPP/IT)'로서, 현재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 산하 교육부에서 정보 프라이버시 매니저로 일하시는 프라이버시 분야의 전문가이십니다. 전문 식견을 바탕으로 책이 지닌 원뜻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서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훌륭한 번역서가 되었으리라 자부합니다.

대도시 서울에 천만의 사람이 모여 작은 아파트에 옹기종기 붙어 살며 남의 삶에 사사로운 관심이나 정도 많으며 간섭하기 좋아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보건대, 번역하신 김상현 선생의 말씀처럼 이 책은, 인터넷의 '끌리고 들끓고 쏠리다'는 속성을 가장 많이 지닌 이 시대 이 땅에 사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 책의 전제로서 인터넷이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인류에의 공헌, 정보문턱을 낮추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기능에 대해서는 따로 논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지금도 끊임없이 누군가를 모함하기 위해, 혹은 장난이나 재미로, 혹은 아님 말고 식의 좀더 계획적인 계략에 의해 꾸며진 불편한 인터넷에 우리는 괴롭힘이나 공격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연말에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두고 있는 오늘날 대한 민국에서, 연예인, 일반인, 유명인을 둘러싼 흑색선전은 큰 대사를 앞두고 점입가경 식으로 난무하며 인터넷을 또 다시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이 책의 기고자들이 이야기하는 통찰과 처방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한 사지선다 식의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주위를 정비하는 지혜를 주는 책은 분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에도 빛이 있고 그늘이 있다. 개척자에겐 순백의 자유공간이었겠지만 신천지의 정주민들에겐 법도 필요하고 질서도 필요하다. 이 책은 악취 풍기는 인터넷의 어두운 그늘을 들추고 미래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경고하며 '법의 지배'라는 소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하지만 소금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고 빛과 그늘, 양자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빛은 두고 그늘만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 한종호 / nhn 정책실 이사


그렇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이와 같은 역기능만을 의식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물줄기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는 법. 빛이 만들어낸 그늘이 아무리 음험하고 어두울지라도 빛만 두고 세상의 그늘을 모두 지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불편한 인터넷에서 벗어날 탈출구에서 퍼져나오는 희미한 희망의 빛을 찾아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유효성을 미리 알아보시려면 번역자 김상현 님의 옮긴이 글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보기에 따라 전문서로 분류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학계나 법조계 인사들에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 아직도 인터넷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 누구나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만 할 사안들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이들 필자를 ‘실력파’라고 한 것은 비단 전문 분야에 대한 그들의 식견만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평이하게 풀어 쓰는 재주에서도 이들은 타의 모범을 보여준다.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남다른 유효성이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미국 사람들보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도리어 더 유효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국민 여배우’ 최진실을 (적어도 부분적으로) 죽음으로 내몬 인터넷의 악성 댓글 문제, 개똥녀나 된장녀 등 숱한 ‘신상 털기’ 행태가 빚는 프라이버시 침해의 문제, 익명의 힘을 빌려 무고한 네티즌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cyber bullying)의 문제 등 지금 한국의 인터넷 현실에서, 이 책보다 더 시의 적절한 경종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필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온라인에서 평판이 형성되고 변형되는 속도는 인터넷이 몰고 온 숱한 변화상의 단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그 변화의 대부분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부정적 정보의 표적이 된 사람에게는, 그 정보가 본인 스스로 내놓았으나 돌이킬 수 없게 된 경우든, 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온 것이든, 인터넷은 저주다.”
 
또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집단 따돌림, 학대, 숨겨진 과거 같은 흉측한 이야기들에 이끌린다. 그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인터넷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모욕적일 수 있고, 특히 그로부터 나오는 학대나 공격을 모면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끔찍한 악몽일 수 있다.”
 
인터넷을 저주라고 통탄하는 사람이 혹시 당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현실에서 인터넷의 악몽을 꾸는 사람이 바로 당신일 수도, 혹은 당신의 친구나 가족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필자들은 이렇게 진단한다. “한때 기밀이라고 여겼던 일단의 정보는 이제 인터넷 덕택에 전세계를 뒤덮고, 한 사람에 대한 그릇되고 명예 훼손된 정보는 그 사람의 인터넷 신원의 일부처럼 돼버려서, 그의 대인 관계와 취업 기회에 두고두고 악영향을 끼친다. 연인 간의 결별은 인터넷 상의 복수극으로 이어져 성관계의 세세한 내용이 공개되고, 그로 인해 어느 한 쪽의 평판과 정신적 평정이 훼손될 수 있다.” 어디에선가 한 번쯤 본 내용이 아닌가?
 
『불편한 인터넷』은 인터넷의 저주를 걷어내고, 악몽을 선몽으로 바꾸고, 공평하고 공정한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지만 진지한 시도다. 바라건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으로부터 그러한 희망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김상현

이 책은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대교리브로, 강컴
에서 예약판매중이며, 1.000원 적립금 이벤트로도 독자분들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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