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 & 밀양] "구원"이 되어주는 사랑
May 28, 2007
사실 요 며칠 블로그에 새글이 오르지 못했었습니다. 글이란 것은 생각의 실타래와도 같아서 한번 엉키기 시작하면 좀처럼 풀어내기가 쉽지 않게 마련입니다. 바쁜 일상 중에 '아~무 이유 없이' 잠시 쉼표 하나를 찍어두었던 블로그로 돌아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 볼까 고민하다 다시 접고 하기를 몇 번.
사실 얼마전 극장에서 저희 에이콘 식구들, 저희 에이콘과 형제사와 다름없는 디오이즈 가족, 새로이 저희와 일을 시작하신 저자분들, 대군단이 모여 "천년학"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와서 사실 블로그 글을 끄적였지만 왠지 붕 뜨기만 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블로그 오픈 후 처음으로 글을 비공개로 돌려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늘 주위 분들이 말씀하시는 팀 블로그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며칠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밤 "밀양"의 주연 여배우 전도연씨가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탔다는 소식이 오늘 아침 모든 미디어를 장식했습니다. 그 때 문득 블로그에 써두었던 이 글의 제목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사진 설명 "밀양" 중에서 -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모든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기에 영화 "밀양"에서 송강호가 나오는 한 장면을 올립니다. 거대하고 고결한 절대세계에 견주어볼 때 '보잘것없는 인간이 진정으로 남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죠.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한 인간의 속내를 보여주었기에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사랑스러웠습니다.>
실상 "밀양"과 "천년학"은 어떤 의미로 따진다면 전혀 교집합을 찾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구원"이라는 말로 묶어 보면 어떨까요. 실상은 천년학에서는 久遠이라는 의미가 더욱 강할 테고 밀양에서는 救援의 문제였음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말이죠.
서편제의 후일담처럼 이어지는 "천년학"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잊혀져가는 우리네 산천과 소리와 얼을 되살린 영화임은 맞습니다. 깊은 색감, 어떤 영화에서 저런 풍성한 색감을 만나볼 수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유려한 영상, 오히려 기존 영화보다 더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씬 전환, 판소리로 이야기의 맥락을 이어나가는 연출력 등. 유영하듯 움직이는 카메라와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 탄피로 만든 반지를 곱게 간직하며 겉으로 내뱉을 수 없는 깊은 애절한 사랑을 지나가는 개천에 토해내는 눈먼 송화의 애틋함이란. 하지만 천년학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건 궁핍한 현실 속에서 동호(조재현 분)에게 늘 久遠과도 같이 다가오는 송화(오정해 분)라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사진설명 "천년학" 중에서 - 한 장면 한 장면 버릴 것이 하나 없었던 거장의 영화 "천년학" 중에, 벚꽃이 흩날리는 이 장면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손꼽을만한 씬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빛으로 시작해 구석진 땅에 비추는 빛 한 줄기로 마감을 하는 영화 "밀양"은 어땠나요. 어떤 아픔에도 비할 수 없는 "상실의 고통" 앞에서 신음하는 한 여자의 여린 영혼을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어느 하나로 단순화할 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나약한 모습에 가슴이 잠시 저렸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터. 앞으로 나서지도 않고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없는, 늘 한 발 물러서 바라보고 마음을 공감해주는 종찬(송강호 분)의 한결 같은 마음이 신애(전도연 분)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救援과도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훗날 돌이켜본다면 말입니다.
천년학에 나오던 송화의 판소리 하나가 늘 마음에 잔영처럼 남아있습니다. 잠시 찾아서 남겨봅니다.
사실 얼마전 극장에서 저희 에이콘 식구들, 저희 에이콘과 형제사와 다름없는 디오이즈 가족, 새로이 저희와 일을 시작하신 저자분들, 대군단이 모여 "천년학"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와서 사실 블로그 글을 끄적였지만 왠지 붕 뜨기만 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블로그 오픈 후 처음으로 글을 비공개로 돌려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늘 주위 분들이 말씀하시는 팀 블로그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며칠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밤 "밀양"의 주연 여배우 전도연씨가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탔다는 소식이 오늘 아침 모든 미디어를 장식했습니다. 그 때 문득 블로그에 써두었던 이 글의 제목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구원"이 되어주는 사랑그래서 오늘은 며칠 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던 블로그에 잠시 영화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써두었던 글은 거의 다시 날려버렸지만 제목 만으로도 다시 되살려보는 기억입니다.

실상 "밀양"과 "천년학"은 어떤 의미로 따진다면 전혀 교집합을 찾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구원"이라는 말로 묶어 보면 어떨까요. 실상은 천년학에서는 久遠이라는 의미가 더욱 강할 테고 밀양에서는 救援의 문제였음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말이죠.
서편제의 후일담처럼 이어지는 "천년학"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잊혀져가는 우리네 산천과 소리와 얼을 되살린 영화임은 맞습니다. 깊은 색감, 어떤 영화에서 저런 풍성한 색감을 만나볼 수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유려한 영상, 오히려 기존 영화보다 더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씬 전환, 판소리로 이야기의 맥락을 이어나가는 연출력 등. 유영하듯 움직이는 카메라와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 탄피로 만든 반지를 곱게 간직하며 겉으로 내뱉을 수 없는 깊은 애절한 사랑을 지나가는 개천에 토해내는 눈먼 송화의 애틋함이란. 하지만 천년학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건 궁핍한 현실 속에서 동호(조재현 분)에게 늘 久遠과도 같이 다가오는 송화(오정해 분)라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빛으로 시작해 구석진 땅에 비추는 빛 한 줄기로 마감을 하는 영화 "밀양"은 어땠나요. 어떤 아픔에도 비할 수 없는 "상실의 고통" 앞에서 신음하는 한 여자의 여린 영혼을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어느 하나로 단순화할 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나약한 모습에 가슴이 잠시 저렸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터. 앞으로 나서지도 않고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없는, 늘 한 발 물러서 바라보고 마음을 공감해주는 종찬(송강호 분)의 한결 같은 마음이 신애(전도연 분)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救援과도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훗날 돌이켜본다면 말입니다.
천년학에 나오던 송화의 판소리 하나가 늘 마음에 잔영처럼 남아있습니다. 잠시 찾아서 남겨봅니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나도 꿈속이요. 이것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련만.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야하는 꿈, 꿈을 깨어서 무엇을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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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명문에 1등을 하네요.. ㅋ <구원>이란 컨셉을 아주 잘 병치시켰네요. 살짝 부러워집니다.
첫번째 사진은 송강호의 재롱인 모양이네요. 좋은 감상글은 꼭 펌프질이라는 사태를 유발하는군요.
졸필에 늘 용기 북돋워주시는 매혹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과찬을 해주시니 좀 송구스럽군요. ^^;
첫 사진은 스틸컷만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싶지만 한번 찾아보세요. 밀양은 쉽사리 다가설 수 없는 영화이긴 하지만 마음을 열고 보신다면 분명히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 -bliss
아 웬지 눈물이...:-0
밀양 빨리 봐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