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이 바꿔가는 프린팅 세상

며칠 전 호랭이는 HP의 신제품 발표회엘 다녀왔습니다. 그때 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되어 블로그에 간단히 적어봅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개인용 프린터 팔아봐야 별로 돈이 남질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궁리를 하게 된 건지는 몰라도, HP는 이제 프린터 몇 대 팔았느냐보다 프린팅에 더욱 중점을 두는 사업 전략을 펼 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프린터 팔아봐야 돈 남기기 어렵고, 잉크라도 좀 잘 사주면 좋은데 잉크도 리필해서 쓰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고품질의 프린팅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쪽의 수익을 구상중인 듯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하는 고민과 동일하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래서 HP가 추진하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은 '프린트 2.0'이라네요. ㅎ.ㅎ 웹 2.0에서 착안했다고 하는데요. 그럼 그들이 말하는 프린트 2.0이란 게 대체 뭔지 간단히 살펴보죠.

이 사진이 바로 프린트 2.0을 소개하며 보여준 슬라이드인데요. 전문가나 사용자 자신의 콘텐츠들을 웹을 통해 공유하고, 그 중에 원하는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조합하여 개인화된 인쇄물(혹은 출판물)을 가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요리법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사람의 블로그를 찾은 사람이 거기에 있는 포스트 중에 자신이 원하는 요리법 들을 골라서 조합하고, 이 콘텐츠들을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신청하면 HP의 출판 서비스가 맞춤형 요리책을 만들어서 집까지 배달 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하면 맞춤형 요리책을 만든 사람은 서점에 가서 자신에게 필요 없는 요리법까지 들어있는 요리 책을 사며 돈 아까워할 필요가 없겠군요.

또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잔뜩 올려두는 블로그나 사이트에서 각 사진들을 테마별로 정리하여, 앨범으로 만들고 싶다면 또 그것들을 포토앨범으로 만들어서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프린팅 업체가 앨범 형태의 책을 만들어 보내 주는 거죠.

HP는 이런 시나리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프린트 2.0의 캠페인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번 가서 이것저것 클릭해 보시면 '아 이런 거구나!' 싶으실 거예요.

호랭이는 이 설명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 포토앨범이란 걸 만드는 API를 오픈해서 블로그에 달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블로거는 자신의 콘텐츠에 약간의 금액을 책정할 수 있도록하고 방문자는(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들을 낱장으로 프린트해서 너덜너덜 가져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내용으로 꽉꽉 들어찬 책을 만들어서 볼 수 있다면...

블로거는 자신의 콘텐츠로 약간의 수익이라도 낼 수 있을테고, 방문자는 저렴한 가격에 자신에게 딱 필요한 자료만 얻을 수 있고 프린팅 업체는 또 프린팅 업체대로 돈을 버는... 말 그대로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동전줍고 쿨럭... - 호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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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 Dec 20, 2007

    실제 서비스를 하게 되면 저에게 꼭 맞는 알차고 재미있는 포토 책을 만들어 볼 수 있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호랭이| Dec 20, 2007

    마소 홈페이지에 적용해서 지난 기사 중에 맘에 드는 것만 골라서 책으로 엮는 서비스를 해 보면 어떨지 고민중입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