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ging Heroes] 마음을 나누는 블로거, 김호님
May 16, 2008블로그. 블로고스피어. 블로거...
불과 몇년만에 블로그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단어가 되었습니다. 생소하기는커녕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게 되었죠. 과연 블로그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지닐까요? 성공한 블로그는 단지 구독자나 방문자의 수로 결정할 수 있는 걸까요? 사실 성공한 블로그나 유명 블로거라는 경계나 개념이 아직은 모호한 게 사실입니다. 내가 정말 블로거라고 자신있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걸까. 정말 성공한 유명 블로거들은 어떤 생각으로 블로그를 꾸려나가는 걸까. 궁금한 적 있으시죠?
세계 최고 블로거 30명과의 생생한 육성 인터뷰를 담은 『Blogging Heroes: Interviews with 30 of the World's Top Bloggers』라는 책의 한국어판이 곧 나옵니다. 이 책에서는 테크더트, 보잉보잉, 인개짓, 아르스 테크니카, 기즈모도, 비공식 애플 블로그, 구글 블로고스콥트, 리드라이트웹, 다운로드 스쿼드 등 해외 유명 블로그에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면 군침을 삼키실 만한 쟁쟁한 블로거의 인터뷰가 실려있습니다. 유명 블로거들이 블로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블로그를 운영해나가면서 저마다 한번쯤 겪었음직한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멋진 기회죠.
이 책을 기획하면서 주옥같은 이야기들에 블로거들의 관심이 쏠릴 것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겠지만, 사실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네 얘기를 담아보면 어떨까? 지금은 텍스트큐브로 이름이 바뀐듯한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로 유명한 태터앤컴퍼니의 꼬날 이미나 팀장님과 연락해 우리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블로거 분들의 이야기를 한국어판 부록으로 실어보자고 말씀 드렸고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며 꼬날님이 예의 그 밝은 목소리로 OK를 날려주신 덕분에 손쉽게 첫삽을 뜨게 됐습니다. 원서의 저자 Michael Banks처럼 한국어판 부록을 써주실 필자를 섭외하게 되었고 꼬날님의 강력 추천으로 임원기의 人터넷 人사이드로 즐거운 블로깅을 하고 계시는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임원기 기자님의 화통한 허락을 얻어냈구요. 블로거가 취재하는 블로거 인터뷰라.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요?
드디어 첫 인터뷰날, 어제 저녁 모 커피숍에서 Hoh Kim's Lab: Consiliencing Communication 블로그로 유명하신 The Lab의 김호 대표님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도 재미있게 읽고 있었고 전부터 명성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사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컸습니다.
김호 대표님은 인턴으로 시작한 에델만 코리아에서 사원, 임원을 거쳐 36세에 사장직에까지 오르면서 승승장구해 세번의 회계년도 동안 매출 기록을 달성하고 글로벌 위기관리 프랙티스를 정착시켰습니다. 그러나 40세가 되는 해 홀연히 모든 사회적인 지위를 벗어버리고 현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시죠. 김호님의 이런 인생의 전기를 맞게된 흥미로운 이력과 함께 학생, 목공일, 재즈피아니스트, 연극 등 사적인 이야기와 더랩H의 경영자이자 사업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그만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스토리 텔러로서의 김호님을 만날 수 있는 블로그는 더욱 인기를 끌게 됩니다.
약간 서로 분위기는 다르시지만 상대를 정말 편하게 해주시는 두 분, 밝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시는 임원기 기자님의 예리하고 능수능란한 질문에 차분하고 논리적인 이야기로 답변을 이끌어가는 김호님의 대담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저만 누렸다는 것이 좀 죄송스럽네요. 어제 인터뷰에서는 김호님이 인생의 전기를 맞게되기까지의 사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 블로그를 쓰게된 계기와 몰입하게 된 동기, 한국형 기업 블로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 웹 2.0 시대의 PR 2.0의 의의와 미래, 블로그가 지니는 장점과 딜레마, 블로그에 진정으로 담아야 할 정신 등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임원기 기자님의 멋진 글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기대가 큽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성공을 이뤘다고 자부할 만큼 어느 정도를 이룬 삼십대의 어느날, 내가 과연 행복할까? 이젠 행복해보자"라는 일견 위기라고도 볼 수 있는 가슴 속의 외침을 따라 모든 것을 박차고 학업의 길로 들어섰다는 김호님의 말씀은 제 심장에도 그대로 날아와 꽂혀 잠시나마 어제밤 내내 제 삶을 되돌아보게도 했답니다.
어제 자리에는 이 책을 번역하시느라 두달 동안 일산-강남의 먼 지하철 안에서 노트북과 씨름하신 역자 최윤석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최윤석님은 아주 우연찮은 인연으로 저희 에이콘과 일을 시작하게 되셨는데요. 그간 음악과 대중문화서를 펴낸 걸출한 번역실력과 엠파스, SK컴즈 등에서 검색, 소셜네트워크 전략/분석 업무를 맡아온 기술 이력을 바탕으로 이 책의 번역을 멋지게 마쳐놓으셨죠. 지금도 저희 책 몇 권을 더 진행하고 계시구요. 저는 든든한 우군을 한 분 얻었습니다. :D
꼬날님을 비롯해 모두가 블로그에 대한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이라 밤 11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꽃을 펼치며, 막판에는 한판 '블로그 좌담회'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바쁘신 중에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어려운 시간 내주신 네 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 김호사장님과 임원기 기자님. 그 타오르는 열정은 정말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6월 중순에 출간 예정인 『Blogging Heroes: Interviews with 30 of the World's Top Bloggers』한국어판 부록에는 어제 인터뷰한 김호님을 비롯해 모두 네 팀의 인터뷰 기사가 실립니다. 다양한 방면의 소재로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원서의 30인 블로거 인터뷰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다음 인터뷰는 또 한 분의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다재다능 파워 블로거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누굴까요? ^^ 미모라 하니 기대하신 분께는 죄송합니다만 여자분은 아니네요. ;) 책이 나오기 전에 그때 다시 인터뷰날의 모습을 살짝 미리 보여드릴게요.
참, 이 책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데요.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제목을 정하느라 머리털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블로그에서 이렇게 미리 책의 내용을 광고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요.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목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재미있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 뭐.. 채택이 된다면 맨입으로 넘어가지는 않겠죠? ^^; 언제나 상상 이상의 감동을 드리는 에이콘이니까요.
덧. 다 쓰고 보니 어제 김호사장님께 들은 "짧고 알기 쉽게"라는 블로깅의 기본 모토를 오늘도 어긴 것 같네요. ioi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에이콘출판사에 의해 창작된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부지런도 하시지...
어제 밤에 만나러 가신다더니 어느새 포스팅까지!!!
이렇게 포스팅 올려 주실 때마다 저도 하나씩 배워야겠네요.
일단 "짧고 알기 쉽게"부터!!! ㅎ.ㅎ
기대가 되는 책이네요.
제목도 제가 좋아라 하는 <Heros>군요. :)
멋지게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멋진 부록이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
호랭이님, 짧은 글에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는 건 쉽지 않은 듯해요. 함께 노력해보아요~
성권님,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 제목은 뭐가 좋을까나요? 역시나 히어로즈? -0-;
꼬날님, 좋은 글 감사하구요. ^^ 모두 꼬날님 덕분입니당!! ^^/
재미있겠네요~ 국내서 제목은 뭐가 될라나~
프리버즈님의 "그 화려한" 작명 포스를 기대했는데 말이죠~
부사장님. 너무 후하게 써주신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지난 주 메일 받고 제가 답장을 드렸는데 몇 번 돌아왔습니다. 제대로 도착은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에이콘의 발전을 기원하고, 저도 책 출판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호 사장님, 블로그에 들러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역자분과도 이야기했지만 정말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사장님의 그 뜨거운 열정에 감동했구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용기 북돋아 주시는 멋진 삶,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지난 주에 저희 사이트의 서버 호스팅 사를 옮겼는데 그 와중에 메일이 반송되는 경우가 좀 있었나 봅니다. 보내신 메일은 받지 못했습니다. --;;)
책 나오면 한번 또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퇴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이 많이 찍혀서 부담스럽네요. ㅎㅎ 이번 주까지 퇴고는 끝날테니 메일로 받은 초고는 잊어주세요.
^^ 최윤석 팀장님.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올 6월에는 힘차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원서를 구매하려다가 꼬날님에게 이야기 듣고 한글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임기자님이 마련하신다는 부록에 호형님도 나오고, 많이 기대되네요.
안녕하세요. 쥬니캡님. 어제 임원기 기자님께 전화주셨을 때 바로 옆 자리에 있었어서 본의 아니게 살짝 엿들었답니다. ^^; 늦었지만 결혼 축하합니다. 책 나오면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많~이 퍼뜨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