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기대] 행복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꿈꾸는 당신께
Nov 10, 2008지난 주 온 세계를 뜨겁게 달군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당선의 키워드는 한 마디로 "꿈과 희망"이었습니다. "I have a dream!"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한 마디는 오늘날 모두 아프리칸어메리칸의 꿈을 실현하는 데 기폭제가 된 것이 아닐까요.
성공한 이들 누구에게나 과거의 힘든 역경을 딛고 일어난 이야기는 드라마와 같은 감동을 안겨주고, "Yes, we can"과 같은 희망을 안겨줍니다. 물론 지난한 역경과 현실이 꿈처럼 단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전적인 스토리는 모두에게 귀감이 되곤 하죠.
지난 조엘 스폴스키 방한때 인연을 맺은 김성훈 박사님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조교수로 부임하고 있는 홍콩과학기술대학(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HKUST)에서 석박사과정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우리 에이콘 독자분께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오셨습니다.
개발자들이 하는 일의 70% 이상은 "maintenance, 유지보수"에 대한 일로서, 업무 시간의 30% 정도만이 알고리즘을 짜거나 하는 창의적인 일에 쓸 수밖에 없습니다. 타고난 개발자들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기보다는 사소한 버그를 찾거나 수정하는 일에 열정을 소진하는 현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도 데이터 마이닝, 소프트웨어 버그 자동검출 등, 개발자들을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안정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지금은 잠시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나가고 있고, 내년 1월에 조교수로 부임하게 될 홍콩과기대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김성훈 교수님이 하게될 연구 분야가 실무 경력이 풍부한 개발자들이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보니 혹시 현업에 종사하다가 늦깎이 학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저희 에이콘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이셨습니다.
사실, 저희 에이콘 역자 분들도 열심히 함께 번역서 작업을 하시다가 유학가신 분이 하나, 둘.. 흠. 대강만 세도 십여 분이 훌쩍 넘네요.
그렇다면 김성훈 박사님은 어떤 분이며, 홍콩과기대는 어떤 학교일까요?
김성훈 박사님은 지난 번에도 잠시 소개해드렸지만, 1995년 세계 최초의 한글 검색엔진인 “까치네”를 개발했고 (주)나라비전에서 6년간 CTO로 근무하면서 깨비웹메일의 개발을 이끌었습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을 바탕으로 데이터 마이닝이나 소프트웨어 버그 자동 검출 등 소프트웨어 공학 연구로 2006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Santa Cruz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MIT 포닥시절에도 프로그램분석 연구실에서 버그 검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박사님의 논문들은 소프트웨어 공학의 최고 저널인 IEEE Transaction on Software Engineering 등에 게재 되었고
김성훈 박사님 블로그에도 소상히 소개되어 있지만, MIT나 하버드 등 미국 유수의 대학교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학교인데요. 학교 서열이나 유명세를 따지는 특수한 우리나라 상황을 비춰볼 때는 그리 선호도가 높은 학교는 아니지만, 타임스와 대학평가기관 QS가 선정한 2008년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전체 39위, IT/공학 계열은 24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 학교라고 합니다.
남들의 이목을 중시하는 특수한 상황을 지닌 우리나라의 선호도만 떨어질 뿐, 논문과 연구 실적 위주등을 따진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훌륭한 학교죠.
에이콘 책을 열심히 읽을 정도로 늘 연구하고 노력하며 학구열이 높은 독자라면,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실무 경험을 지닌 분들이라면 저와 함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이 학교 소프트웨어 공학 팀의 경쟁률이 10:1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인재들이 지원한 이 학교에서 김성훈 박사님이 모집하는 학생 규모는 O명 정도라고 하네요. 학교나 학과, 분야에 대한 소개나 일정, 모집 요강 등 자세한 내용은 김성훈 박사님 블로그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김성훈 박사님은 저도 만나 뵈었지만, 격의 없이 누구에게나 편히 대하시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냉철함과 총기가 느껴지더군요.
누구나 인생에서 멘토를 한 명씩 둘 수 있다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배움의 몫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한 배를 타고 함께 노를 저어나갈 동료이자 후배이자 제자를 구하고자 직접 이처럼 나서서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큰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블로그 보고 지원하셔서 혹시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신다면 꼭꼭 알려주세요. (한턱 얻어먹게요.=D)
마지막으로 지난 토요일 "그것이 알고 싶다" 엄친아편에 구글의 마케터 김태원님이 출연한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김태원님이 이런 말을 남겼죠. "저는 엄친아가 아닙니다. 저도 좌절을 겪었고, 어려운 시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남들과 다른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건,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발점은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성공하는 길은 가깝지 않습니다. 세상은 특히나 우리와는 "다른" 상황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않지만, 일반인의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행복은 그다지 멀지 않은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뜻있는 분들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에이콘출판사에 의해 창작된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와, 좋은 기회! 부럽! ㅠ0ㅠ
다른 길을 걷고 싶지만....
유부남이라... ㅠ_ㅠ
마누라 버리고 혼자 유학간다고 하면...
이혼도장 찍고 가라고 할지도...
프리버즈님, 박사과정 도전해보심이. 위에 흰둥이님 글 보세요. 솔로일 때 고고싱.
흰둥이님, 저희 블로그에 종종 들르시는 분이신 듯한데.. ㅎㅎ 한참 웃었습니다. 마나님을 모시고 가세요. :) 기혼일 때 방법도 잘 나와있던데요. ^^
마누라+부모님 두고 유학간다고 하면..
이혼 + 호적에서 축출;;
-_-;
나으 꿈은 어디에..
아내님과 부모님이 걸리는군요 ㅎ
일단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뤼 ㅠㅠ
이거 다 결혼했다고 염장질이군요ㅎ...(특히 레몬에이드님ㅎㅎ 저 이제 내성 생겼음)
벌써 내성이? ㅋㅋ
근데... 호야님은 젊잖아요 ㅋㅋ
공부해보시라니깐 모두들 남 탓만.. ㅎㅎ 그래도 아직 자식 탓 하시는 분은 없군요. :) 공부에 큰뜻 품은 주위분들께 좋은 정보 많이많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