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표기, 가장 어려운 사람 이름은 어떻게 쓸까?
Feb 19, 2009
책을 만들고 편집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기준"을 세워둔 철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말을 가장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도록 우리말로 "자알" 바꾸는 작업이 바로 번역이라는 거구요. 관심을 두고 책을 살펴보신 분이라면 적어도 에이콘 책에서는 소스코드나 클래스명 등 코드를 언급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로 씌어있음을 알아차렸을 거에요. 물론 책제목도 그런 기준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구요. 드리밍님이 올리신 블로그 글의 댓글에서 "iPhone Cookbook"이 어이하여 이런 제목으로? 라는 반응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저희는 한글 제목을 만들고 싶다구요. '쿡북'의 느낌도 있지만, '예제로 시작한다'는 뉘앙스도 나쁘지 않잖아요~ ^^; 그리고 아무래도 영문과 한글은 글꼴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같은 표지라도 간지(!)나 느낌이 참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책은 눈으로 읽는 것이구요. 본문에서 코드를 제외해 영문이 너무 많이 박혀있을 경우, 주의나 시선을 빼앗기는 건 절대 진리이기 때문이죠. 아마 한글로 쓰인 책에서는 느끼지 못하셨을지 몰라도 영문이 군데군데 많이 들어간 책을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확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저희도 잘 하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참 잘"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 중입니다.--a
"한글로 표기하니 어색해!"
물론 이런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제가 블로그에 썼던 "아직 인 액션" 사건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낯섬과 익숙해짐은 사실 종잇장 하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쉬운 발음을 가진 단어를 골라준 "스프링"개발자에게 고맙다"고 위트있는 멘트를 덧붙여주신 "토비"님의 영어, 번역 그리고 발음이라는 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번역서나 저서나 우리말로 제대로 표현하고 뜻을 전달하려는 고민과 노력은 모두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이럴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인명 표기입니다.
지난 드리밍 인 코드 출간 작업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정말 당대 최고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등장인물로 나오죠. 역자 황대산님과 "등장인물 소개"라는 페이지를 만들어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했습니다.
주연을 맡은 Mitch Kapor!
성(Kapor)이 문제였습니다. 케이퍼? 케이포? 캐퍼? 뭐라고 써야 하지?
사실 그래서 지난 번 조엘 스폴스키가 방문했을 때도 마침 조엘도 그 책의 리뷰글을 많이 썼던 터라 물어봤었습니다.
"Kapor 어떻게 발음해요?"
"흠, 난 캐포!라고 읽는데요. 저도 몰라요. 본인은 뭐라고 발음하는지" 라더군요. ㅎㅎ
그래서 대산님과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대한 챈들러 프로젝트를 이끈 분의 모습입니다. 저희가 찾으려던 내용은 "자기 이름을 직접 어떻게 발음할까?"였으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흠. 케이퍼로 씁시다! (물론 좀 모호하긴 해요. 인정! ^^)
책을 넘기던 중 복병이 하나 더 나옵니다. 그 유명한 C++의 창시자 "Bjarne Stroustrup" 두둥! 또다시 구글링에 나섰고, 드디어 본인이 올리셨다는 wav 파일을 하나 찾았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요)
[##_Jukebox|2146456279.mp3|pronunciation|autoplay=0 visible=1|_##]
들어보셨어요? ^^;; 제 막귀로는 덴마크 발음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던데요. "비야~르네 스훕$#&슈#훕"이라고밖에는 안 들리더라구요. 헉. ㅠㅠ -0-; 그러니 본인이 직접, 편하게 그냥 영어로 "비야네 스트라우스트룹"이나 "비야네 스트루스트룹"이라고 부르면 돼"라고 해주죠.
물론 이것도 듣는 분들이 지니신 청각의 예민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ㅎ
"그럼 저자 Scott Rosenberg는 왜 스캇~이라고 안 하고 스콧~이라고 썼는데?"라고 말하신다면... ㅎ 기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나름대로 정한 원칙이라서리.. ^^; 콤퓨터 아니고 컴퓨터인데 스캇은 스콧~ ㅎㅎ
어제도 무슨 이름을 찾다가 이런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Forvo - All the words in the world. Pronounced.
재미있는 것이 각 나라별로 자기나라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사람들의 참여에 힘입어 만들어가는 사이트가 아닌가 싶네요. 앞으로도 많은 DB가 쌓여서 이것 저것 도움 받을 내용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희 이렇게 오늘도 책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뭐 이런 한 부분만이겠습니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기에 그 잔 틈을 메워나가기 위해서죠. 높아진 여러분의 기대치와 에이콘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내일은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출간소식, 들려드릴게요! ^^ 기대해주세요.
가능하다면, 모두 한글로 표기하자 (물론 코드는 제외)책이라는 건 물론 시대상과 그 시대의 말글살이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기술서라는 특성 때문에 이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늘 논쟁이 붙곤 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기술용어라는 것도 결국 그나라(대부분은 영어죠) 사람들이 말하고 쉽게 이야기하는 "말"이라는 겁니다.
그 말을 가장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도록 우리말로 "자알" 바꾸는 작업이 바로 번역이라는 거구요. 관심을 두고 책을 살펴보신 분이라면 적어도 에이콘 책에서는 소스코드나 클래스명 등 코드를 언급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로 씌어있음을 알아차렸을 거에요. 물론 책제목도 그런 기준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구요. 드리밍님이 올리신 블로그 글의 댓글에서 "iPhone Cookbook"이 어이하여 이런 제목으로? 라는 반응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저희는 한글 제목을 만들고 싶다구요. '쿡북'의 느낌도 있지만, '예제로 시작한다'는 뉘앙스도 나쁘지 않잖아요~ ^^; 그리고 아무래도 영문과 한글은 글꼴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같은 표지라도 간지(!)나 느낌이 참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책은 눈으로 읽는 것이구요. 본문에서 코드를 제외해 영문이 너무 많이 박혀있을 경우, 주의나 시선을 빼앗기는 건 절대 진리이기 때문이죠. 아마 한글로 쓰인 책에서는 느끼지 못하셨을지 몰라도 영문이 군데군데 많이 들어간 책을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확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저희도 잘 하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참 잘"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 중입니다.--a
"한글로 표기하니 어색해!"
물론 이런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제가 블로그에 썼던 "아직 인 액션" 사건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낯섬과 익숙해짐은 사실 종잇장 하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쉬운 발음을 가진 단어를 골라준 "스프링"개발자에게 고맙다"고 위트있는 멘트를 덧붙여주신 "토비"님의 영어, 번역 그리고 발음이라는 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번역서나 저서나 우리말로 제대로 표현하고 뜻을 전달하려는 고민과 노력은 모두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이럴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인명 표기입니다.
지난 드리밍 인 코드 출간 작업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정말 당대 최고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등장인물로 나오죠. 역자 황대산님과 "등장인물 소개"라는 페이지를 만들어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할 정도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했습니다.
주연을 맡은 Mitch Kapor!
성(Kapor)이 문제였습니다. 케이퍼? 케이포? 캐퍼? 뭐라고 써야 하지?
사실 그래서 지난 번 조엘 스폴스키가 방문했을 때도 마침 조엘도 그 책의 리뷰글을 많이 썼던 터라 물어봤었습니다.
"Kapor 어떻게 발음해요?"
"흠, 난 캐포!라고 읽는데요. 저도 몰라요. 본인은 뭐라고 발음하는지" 라더군요. ㅎㅎ
그래서 대산님과 유튜브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대한 챈들러 프로젝트를 이끈 분의 모습입니다. 저희가 찾으려던 내용은 "자기 이름을 직접 어떻게 발음할까?"였으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흠. 케이퍼로 씁시다! (물론 좀 모호하긴 해요. 인정! ^^)
책을 넘기던 중 복병이 하나 더 나옵니다. 그 유명한 C++의 창시자 "Bjarne Stroustrup" 두둥! 또다시 구글링에 나섰고, 드디어 본인이 올리셨다는 wav 파일을 하나 찾았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요)
[##_Jukebox|2146456279.mp3|pronunciation|autoplay=0 visible=1|_##]
들어보셨어요? ^^;; 제 막귀로는 덴마크 발음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던데요. "비야~르네 스훕$#&슈#훕"이라고밖에는 안 들리더라구요. 헉. ㅠㅠ -0-; 그러니 본인이 직접, 편하게 그냥 영어로 "비야네 스트라우스트룹"이나 "비야네 스트루스트룹"이라고 부르면 돼"라고 해주죠.
물론 이것도 듣는 분들이 지니신 청각의 예민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ㅎ
"그럼 저자 Scott Rosenberg는 왜 스캇~이라고 안 하고 스콧~이라고 썼는데?"라고 말하신다면... ㅎ 기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나름대로 정한 원칙이라서리.. ^^; 콤퓨터 아니고 컴퓨터인데 스캇은 스콧~ ㅎㅎ
어제도 무슨 이름을 찾다가 이런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Forvo - All the words in the world. Pronounced.
재미있는 것이 각 나라별로 자기나라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사람들의 참여에 힘입어 만들어가는 사이트가 아닌가 싶네요. 앞으로도 많은 DB가 쌓여서 이것 저것 도움 받을 내용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희 이렇게 오늘도 책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뭐 이런 한 부분만이겠습니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기에 그 잔 틈을 메워나가기 위해서죠. 높아진 여러분의 기대치와 에이콘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내일은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출간소식, 들려드릴게요! ^^ 기대해주세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에이콘출판사에 의해 창작된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책 만드는 즐거움과 어려움이 쉽게 다가오는 글이네요.^^
저는 okgosu가 오케이 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옥고수'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okjsp는 왜 '옥제이에스피'라 안 부르고 '오케이 제이에스피'라 부르네요.
스트*#$(#에서 뒤집어졌어요 ㅋ
항상 수고많으십니다. ^^
지금 번역 중인 책의 저자인 Chet은 그대로 써야할지 고민이에요 -,.- 쳇.. 이라니 흑흑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옥고수인 줄 알고 있었던 1人. ㅋㅋ
지난 주에 만났지만 블로그에서는 정말 오랜만인 듯! javanese님, 반가워요. ^^*
그 분 참.. ㅋㅋ 프랑스분이 아니면 다행이겠어요. 쉣..쉐..?
잘 고민해보고 "췟"이라고 쓸까요? 더 웃긴가? -0-
정말 어려운 일이긴하죠 ㅎ
항상 그렇게 고민하고 계시니
이렇게 좋은 책들이 나오는것 같네요
부르는 명칭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북경이라 부르다 지금은 원어를 살려 베이징으로 부르듯이요.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예쁘게 포장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공감 백배 -_-b
항상 사람 이름 번역하는게 신경쓰이죠..
아.... 그 발음이란 ㅠ_ㅠ ㅋㅋㅋ
//okgosu
okjsp는 옥희라고 불러요 ㅋㅋ
정말 힘들거 같아요..저도 공감 백배입니다.
AJAX하나만 보더라도..
에이젝스, 에이작스, 아약스 아이작스등..
하나의 단어인데 수많은 발음으로 통하죠 ...
출판이란 어려운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저도 번역할 때 forvo 사이트 참조했었는데, 사람 이름 한글 발음 표기가 정말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레몬에이드님, 고맙습니다. 오랜만이세요~ ^^/
황상철님, 그러게요. 표기는 정책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말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살아있지 않다면 死語겠죠.
수정님, ㅎㅎ 발음.... 우리도 실수하는 적 참 많아요. 모 책의 저자 이름을 잘못 표기해서 튀김(후라이드)로 만들어버렸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신경이 많이 쓰여요. T^T
lovedev님, 출판 뿐이겠어요. 세상 일 모두 쉬운 게 없죠.
elixir님, 열심히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 곧 한번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