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저 하늘의 별이 된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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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IT 분야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2011년 10월. 들뜬 분위기 속에 아이폰5를 기다려온 많은 이에게서 한숨 섞인 실망이 간간히 들렸지만 그래도 새로이 출시된 아이폰 4S와 iOS5에 대한 기대감에 바로 이어 터져나온 스티브 잡스의 유고 소식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하나 있어, 무엇부터 들을래? 아무래도 나쁜 소식은 미루는 편이 낫겠지?"라며 잡스는 생각했던 걸까요.

인류는 혁신가이자 몽상가이자 강한 리더이자 예술가인 큰 별을 잃었습니다. 상실감에 가슴이 저릿저릿 아픕니다.

GUI 방식의 매킨토시 컴퓨터에 이은 아이팟 등 쉴틈 없이 몰아친 애플의 혁신성이야 누구나 인정하던 바였지만, 아이폰의 출시가 요원하던 국내 현실에서 2009년 2월 국내 최초로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을 출간하고 그해 초겨울 아이폰이 출시되자마자 준비해뒀던 '아이폰북'을 펴내며, 아이폰의 국내 보급과 함께 열린 신세계를 함께 즐기며 그 놀라운 가능성을 경험했던 저희 또한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제 스티브 잡스의 영면과 함께 잠시 IT 업계는 쉼표를 찍을지도 모릅니다. 존레논이 몇발의 총성으로 세상을 떠나던 날, 세상은 비탄에 빠졌습니다. 존레논이 없어도 세상에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새로운 음악이 여전히 탄생할 터였지만, "존레논만이 만들 수 있는 그만의 음악"을 이젠 다시 들을 수 없을 거라는 슬픔 때문이었지요.

스티브 잡스가 없어도 애플은 꾸준히 발전할 것이고, IT계의 혁신 또한 또 다른 이들로 인해 소멸되고 생성됨을 반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만이 만들어낼 수 있을 또다른 아이폰, 맥, 또다른 기술의 세계는 이제는 분명히 종지부를 찍을 테지요.

잡스는 최초로 무생물인 기계에 영혼을 불어넣은,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했던 진정한 예술가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지 음악을 재생하는 기계를 만든 이가 아니라, 음악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그 생각을 불어넣은 예술 작품을 만든 것이니까요. 그는 꿈을 현실로 이끈 예술가였던 것이지요.

그를 우리는 너무 일찍 떠나보냈습니다. 수년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왔어도 이별은 늘 생각보다 너무 빨리 다가온다는 것, 사생아로서의 탄생 만큼 그의 인생은 끝까지 극적으로 마무리되고 맙니다. 하지만 결국 그많은 성취를 이룬 이 또한 한낱 병마에 시달리고 죽음을 내칠 수 없는 인간에 불과했다는 것.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몽상가였고, 예술가였고, 혁신가, 기업가였지만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패와 성공, 영욕을 한몸에 누리던 인물이었지만, 모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거예요.

그의 영혼이 담긴 기계들로 인해, 인류는 조금 더 행복해졌음을 말입니다. 그의 부재로 인해 앞으로 조금 더디겠지만, 분명히 또 다른 세상이 우리에게 열리리라고요.

하늘에서 그의 영혼이 더욱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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