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들어가기"와 "오프라인으로 표시"

어제 모모 대형급 번역서 프로젝트를 위해 공역자 두 분을 함께 만났습니다. 뭐 번역과 책 진행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려던 차, 메신저 주소를 교환했습니다. 메일이나 전화가 필요한 업무와 메신저로 즉각 해결하는 업무는 다르죠.
그리고 사실 메신저 리스트에 등록되어있으면 "관리"가 됩니다. '역자에 대한 관리'라기보다는 내 자신에게 해당 책과 관련한 "일"을 '상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니 메신저 리스트에 올라계신 저/역자분들께선 오해 마시길... :)

# 나: 전 네이뚜온은 잘 안쓰는데, 엠에쒠 메신저 주소를 알려주세요. 그리고 혹시나 원고 밀렸다고 메신저 차단하시거나 하면 안돼요~
* A: 흐흐, 차단이라. 그렇다면 네이뚜가 좋은디.. 엠에쒠 메신저에는 "몰래 들어가기" 기능이 없어서요. 클클
@ B: 맞아요. 네이뚜에는 있는데.
# 나: 우씨, 안돼요. 근데 엠에쒠 메신저에도 그 기능 있는디요. "오프라인으로 표시"라고 있잖아요. -0-
* A, B: 앗, 그렇구나. 그 말은 왠지 안 와닿아서 생각 못했어요.

"남몰래 들어가기"와 "오프라인으로 표시"... "편하게 쓴 저서"와 "곧이 곧대로 직역한 번역서"의 차이랄까요? 물론 틀린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죠. 하지만 방법은 똑같은데, 마치 기계 번역과도 같은 "오프라인으로 표시"라는 표현보다는 한 단계 걸러서 제대로 표현해준 "남몰래 들어가기!" 역시 직관적으로 느끼는 수준이 다르지 않습니까? 에이콘 편집자들은 저자, 역자분께서 이런 글을 써주시기를 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나, 이 글에 특별출연해주신 어제의 주인공들이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신다면 재미있는 글감을 제공했을 뿐 별 무관함을 꼭 밝히는 바입니다. 앞으로 글 잘 써주세요. :)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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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u| Nov 17, 2006

    네트워크 차단. ^^;
    가끔 우회하지만, ㅋㅋ
    회사가 고마울 때도.. 아흐~

  • 에이콘| Nov 18, 2006

    kenu님, 메신저에서 뵙지 못해도 kenu님은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구요! 얼른 빚 갚아주세요. ㅎㅎ

  • 매혹| Nov 20, 2006

    저는 오히려 '오프라인으로 표시'가 더 나은 표현 같은데요. '남몰래 들어가기'란 표현은 다른 사람 몰래 뭔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열성 팬이 없어 일을 방해할 만큼 메시지를 날리지도 않는 걸 슬퍼해야 할 지 헷갈리지만... ㅎㅎ  '오프라인으로 표시' 기능이든 '남몰래 들어가기' 기능도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말이에요.

  • Chris| Dec 07, 2006

    가만히 읽고 있다보니깐 저랑 B님과 같이 대화한 내용이군요 ㅎㅎ 재밌네요

  • 에이콘| Dec 12, 2006

    Chris님, 블로그 좀 애용해주세요~ ^^;
    2차 리뷰 보아드릴 테니 원고 바로바로 쏴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