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우리의 친구인가? 혹은 음험한 빅브라더인가?
Jun 14, 2012구글 스토리에 숨겨진 또 다른 이면
스코트 클리랜드, 아이라 브로드스키 지음 | 박기성 옮김 | acornLoft 시리즈
2012년 5월 31일 출간 | 468쪽 | 19,800원
YES24, 교보문고, 강컴,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대교리브로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하죠. 분명 10년 전의 세상과 또 그 10년 전의 세상은 지금과는 참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누리는 생활권에 따라 개개인의 차는 있겠지만요. 그러나 사실 우리가 사는 실 세계의 세상은 그리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서기 2000년이 와도 로켓을 타고 자유롭게 우주로 향할 수도 없었고, 2001년에도 여객 우주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달에 오갈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물론이고요. 2080년대가 되면 과연 우주선을 타고 2년을 날아가 탐사를 할 날이 올 수 있을지 미지수이지만요.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변화가 분명 있었습니다. '일렉트릭 쇼크, 디지털 쇼크!' 인터넷이 몰고온 온라인 세상의 새로운 바람은 지난 수천 년간 현실세계에서 일어난 변화속도가 무색할 정도로 참 많은 것이 바뀌게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0과 1이 떠다니는 디지털 세상으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이 변화했을까요. 그 화려한 성장의 선두에는 야후와 MS, IBM, 애플이 있었고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이 서로 경쟁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질주하고 오늘도 여전히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창조하며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고 사업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 당연한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기술 발전을 이룩하고 그 덕택에 인류는 안락과 평안을 추구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건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오늘날 세계 최고의 기술 기업에게도 당연히 우리가 알 수 없는, 혹은 그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이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구글 본사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꿈의 일터라고 불리웁니다. 일과 놀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라는 구글의 모토 아래 수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최대한의 권리와 자유를 개인에게 부여하는 분위기로 유명하죠. 구글플렉스 건물 옆에는 위 사진과 같은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의 화석모형이 있다고 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포악한 육식공룡이죠. 이 모형은 아마도 조경을 위해 설치한 것이겠지만, 이 책의 저자 스코트 클리랜드와 아이라 브로드스키는 이 책 <두 얼굴의 구글>에서 구글이 양의 탈을 쓴 포식자라며 근거를 하나하나 들며 맹공을 퍼붓습니다. 구글이 이런 공격을 받는 데에는 창립 초기 구글이 표방한 모토 때문이겠죠.
사악해지지 말자! Dont' be Evil!
이 책의 저자들은 '정보가 권력'이 되어버린 오늘날 시대에서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색인해 손에 거머쥔 구글을 과연 우리가 신뢰해도 좋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넷의 거인이고 이미 거대권력이 되어버린 구글이 표방한 퍼블리커시(publicacy: 프라이버시에 대척점에 놓인), 투명성, 공개와 공유, 윤리성 등이 과연 안전하고 유효하게 사용자에게 기여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들의 주장을 언론에서 보도된 서평을 위주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 당신의 아내, 당신보다 구글이 더 많이 알고 있다 - 동아일보
......저자는 우리가 왜 구글을 믿으면 안 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득한다. 또 구글이 인터넷 사용자를 실험용 동물 취급한다며 그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양의 탈을 쓴 포식자.’ 사용자를 염탐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글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구글의 마스코트가 역사상 가장 무시무시한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루스인 건 우연의 일치일까.
▶ 정보 공유 vs 새로운 권력화, 구글 속 천사와 악마 - 한국일보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사훈과 달리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려는 구글은 언제라도 사악해질 수 있다는 이런 주장은 이제는 정보가 사업의 원천이 되는 독점적 지배력을 가진 IT 업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 검색의 제국 구글 … 프라이버시는 무의미한가 - 중앙일보
......구글이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한다’는 미명 아래 광고주가 원하는 타인의 정보를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이것이 책의 합리적인 의혹이다. 이 검색의 제국에서 개인은 언제든 정치적 ‘빅 브러더’의 감시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통렬한 비판 다음에 오는 질문은 이런 것이다.
......정말 프라이버시는 의미가 없는가. 모든 지적재산은 공유돼야 마땅한 것인가. IT 자유주의가 새로운 윤리로 칭송되는 시대에 정보보호주의 입장에서 균형감을 촉구하는 책이다.
▶ 구글은 양의 탈을 쓴 티라노사우루스 - 연합뉴스
......저자들의 주장이 과장됐거나 왜곡됐다는 반론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명제를 떠올리면 쉽게 넘겨버릴 일만은 아닌 듯하다. 구글은 국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자이자 경쟁자이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전자업계를 긴장시켰다.
......우리나라가 치열한 디지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이 책은 유용해 보인다.
▶ 경계하라, 거대권력 구글이 지배할 세상을 - 한겨레
......그들에게 구글은 이미 거대 권력이며, 장차 정부나 국가 권력을 넘어 일극주의 절대권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큰 존재다. 그래서 좌시하지 말고 저지하자고 호소한다. ...개인주의와 집산주의 간의 전투이고, 구글 오폴리(구글 비판 사이트)와 자유시장 경쟁 간의 전투이며, 프라이버시와 퍼블리커시 사이, 주권과 노예 사이의 전투로 그들이 정리한 이 전투의 승자는 어느 쪽일까.
▶ 무심코 클릭하는 순간, 구글은 당신의 `스토커`가 된다 - 한국경제
......저자는 “구글은 사용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그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거의 언제나 알리지도 동의를 받지도 않는다”며 “‘구글하다’의 숨겨진 이면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구글' - 아이뉴스24
......이 책은 구글이 사용자들을 모두 노예로 만든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로 끝을 맺는다. 저자들의 이런 경고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구글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선하기만 한 기업은 아니다"라고.
▶ 구글은 당신이 어젯밤 한 일을 알고 있다 - 이데일리
구글은 이미 세계 인터넷 검색의 70% 이상을 장악했다. 그 구글을 왜 믿어선 안 되는지 조목조목 따지는 책의 말미는 정보기술 디스토피아의 위험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연결했다. 21세기판 `빅브라더`를 키워봤자 나올 결론은 `디지털화의 노예`뿐이란 얘기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바대로 기업은 절대로 완전하게 '선'할 수는 없는 존재입니다. 오늘날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ail Responsibility)을 강조하고 실제로 실천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한편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삐딱하게 보는 시각도 적지는 않고요. 진심은 90%라고 할지라도요. 우리가 잘 알듯이 인류 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애플 또한 팍스콘의 부당한 노동환경, 환경파괴 등으로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이렇듯 시시각각 수많은 불의가 일어나는 세상일지라도 기업의 대의적 명분에 의거해 그 이면에서 일어나는 불법에 질끈 눈을 감을 수만은 없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김국현 님이 블로깅한 서평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타협에 필요한 비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것은 비단 구글이라는 특정 기업의 특이점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을 앞두고 취하는 본능적 행위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기업과 같이 기존 질서와 정면 상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렇듯 이 책에서 저자들이 이 책에서 끊임 없이 주장하는 구글의 또다른 이면은 어찌 보면 반론의 여지도 큽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던진 화두처럼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함과 동시에 논박이 이어지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스탠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얼굴의 구글>은 우리가 그동안 구글이 내뿜는 강렬한 빛에 눈이 부셔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빛에 드리운 그림자로 시선을 돌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뒤표지를 덮고 나서, 우리나라가 아직은 세계에서 드물게도 구글이 아직 막강한 세력을 떨치지 못한 채, 국내 기업에 뒤처지고 있다는 현실에 안도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이 책을 번역한 박기성 님의 옮긴이의 글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주장은 최근 미 의회의 SOPA(Stop Online Piracy Act, 온라인 침해방지법) 입법 논란과 구글의 개인정보 통합 논란과 같이 양 진영의 치열한 논쟁이 진행 중인 이슈와 동일한 맥락에 있으므로, 반대 진영 측에서는 다양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 책의 가장 훌륭한 미덕은 저자의 막연한 상상력과 추론이 아
니라, 철저히 ‘팩트’를 기반으로 집필됐다는 점이다.
저자의 주장은 철저히 관련 당사자들의 인터뷰 내용과 실제 사건자료 등 실증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심하다 싶을 정도의 방대한 주석을 통해 저자가 이 문제에 얼마나 오랫동안 매달렸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과 반대되는 시각을 가진 독자들도 이 책의 주장을 간단히 무시해버리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 책은 구체적인 비판 대상으로 ‘구글’에 집중했지만, 사실상 페이스북, 애플, 국내의 경우에는 네이버 등 독점적 지배력을 가진 정보를 다루는 모든 IT 대기업에 해당될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개별기업에 대한 비판서 차원을 넘어 실증사례를 통해 장차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정보와 지적 재산의 통제권’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박기성' 옮긴이의 글 중에서
자, 국내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 구글의 뒷모습,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독자 여러분의 치열한 갑론을박과 다양한 시각을 기다립니다.
이 책은 YES24, 교보문고, 강컴,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대교리브로 등과 전국 대형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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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한 표지가 내용과 매우 잘 어울리는데요!
오늘도 좋은책 감사합니다~
레몬에이드님, 늘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