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당신에게!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며 일하는 에이콘! 어제 『Easy Start!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 마감을 자축하는 기념으로 사장님, 저자 황대산님 등 모두 출동해서 드림걸즈를 보러 갔었습니다. 진작 OST를 얼마 전부터 듣고 있었지만 OST만 들으니 아무리 그 느낌을 떠올려보려 해도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제사 귀에 쏙 들어오는군요. :)

영화 드림걸즈는 듣던 바대로 화려한 노래들의 성찬이었습니다. 다이애나 로스라는 유명한 흑인 가수의 모태였던 슈프림즈와 당시 흑인 음악의 산실이었던 모타운 레코드사의 비화를 담은 82년 뮤지컬 "드림걸즈"를 영화화했다는 줄거리만 보아도 어떤 영화일지는 감이 옵니다. 모타운 레이블에 익숙하고 그 옛날 음악 프로그램 '솔리드 골드'를 열심히 찾아봤던 사람이라면 2시간 여 동안 끊이지 않는 노래와 줄거리에 아주 가볍게 몰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흑인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지만 디트로이트 폭동 장면이나 마틴 루터 킹의 컷이 에피소드처럼 지나가며 이야기를 겉도는 장면을 보자면 인종 문제를 제대로 그려낸 스파이크 리의 영화들에 비하기에는 그 소재가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뮤지컬을 옮겨놓은 영화이기에 거기까지 기대하기란 무리일 수도 있겠죠. 또한 화려하면서도 애잔했던 영화 "물랑루즈"에 비해서는 극적인 내용이 덜하고, 그대로 뮤지컬을 옮겨냈지만 좀더 볼거리가 훨씬 더 많았던 "시카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들의 향수를 느끼고 함께 즐겨보기에는 꽤나 괜찮은 음악 영화였습니다
.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성공과 좌절, 감동, 배신과 화해를 그린 영화였기에 사실상 주연은 비욘세 놀즈가 분한 디나 존스였지만 그를 무색케하는 에피 화이트(제니퍼 허드슨)의 노래와 연기는 이 영화 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노래 중반부에 들려주는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은 디스코나 팝 발라드로 일관한 다른 곡들에 비해 빛을 발했지요
. "Patience"나 "Listen"도 좋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듣는 대중음악은 시간상으로만 따져본다면 5분 안팎의 곡 안에서 모든 기승전결을 자아내는 장르입니다. 그런데 그런 곡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영화의 스토리를 가사에 담아내어 현란할 정도로 쏟아내는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니 한번 올라간 엔돌핀이 떨어질 줄을 몰라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려 하다가도 주위의 뻘쭘한 분위기를 느끼고 발그레한 뺨을 진정시키기에 바빴습니다.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고 나면 다시 새로운 곡으로 연신 쏘아대니 영화 상영 내내 혈압이 160까지 치솟는 느낌이더군요
. -.- 이런, 음악이야기만 써댔군요. 나머지 줄거리나 감동은 직접 보시고 느껴보세요~

음악은 함께 울고 웃으며 가슴 떨리게 만들고 사랑할 수 있게도 슬프게도 만들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보세요. 꿈을 이루고 싶은 당신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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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llacy| Mar 07, 2007

    정말 재미있게 봤더랬죠.

  • jaygarl| Mar 08, 2007

    와 김부장님의 추천이라면 꼭 봐야겠어요

  • 에이콘| Mar 08, 2007

    fallacy님, 보는 동안 어찌나 흥분이 되든지;;; 여하튼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예요.

    jaygarl님, 그럼그럼요~ 가끔 아닐 때도 있지만 제 추천이 좀 쓸만하죠? ^^; jaygarl님도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으니 강추!

  • 大山| Mar 08, 2007

    좋은 영화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콘 덕분에 저도 예술적으로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

  • 에이콘| Mar 09, 2007

    대산님, 인사는 사장님께!
    에이콘과 함께 하시면 앞으로 더욱 풍성해질 기회가 많을 듯~ :D
    오늘 바로 그날이에요. 기다리던 레일스 책이 나오는 날. 이따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