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Work Hard, Play Harder!

최근 들어 저희 회사는 "영화" 회식 모임이 한창입니다. 물론 편집 마감기한이 급박히 돌아갈 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평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영화관으로 달려가 다 함께 저녁 먹고 영화 한 편 보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기분이란! 회식 후 술마시고 머리깨질 듯한 숙취에 시달리며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뒷감당을 안해도 되어서 참 좋습니다. 물론 "잘 벌어 잘 먹자" 주의이신 대장님 덕에 저녁 회식 자리에서 맥주 한 잔 곁들일 여유는 있으니 그리 팍팍하지는 않습니다~. :)


어제 저녁에는 에이콘 단체관람으로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라는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들어가기 직전 직업병이 발휘되어 안내책자에 적혀진 Happyness의 철자 오류를 발견하고 뿌듯해했었는데 의도된 오류였더군요. 영화를 보고 직접 확인하세요)

1980년대 경제 불황기를 배경으로 성공을 향해 숨막힐 듯 달려가는 미국판 "성공시대" 격인 영화에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후에 성공하여... " 운운하며 실화임을 강조하는 마지막 자막만에 방점을 놓고 보면, 마치 주인공의 행복은 언뜻 저 너머 부와 권력에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영화의 호불호를 넘어서 영화의 원제인 "행복 추구권(The pursuit of happiness)"을 조금은 부드럽게 미화시켜 우리말 제목을 "행복을 찾아서"라고 바꿔버린 그 시점까지만 시야를 좁히고 잠시 살펴볼까요. 이 영화에서 불거져나올 수 있는 자명한 현실과 정치적으로 얼마나 올바른 영화인지는 잠시 접어두고. 또 조금은 엉성한 플롯이나 또 실화라는 배경 따위는 거세하고 "내게는 꿈이 있는가.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대입하고 본다면 마지막에 주인공의 붉게 충혈된 눈시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보이는 장면만큼은 충분히 공감을 하고도 남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갖고 싶은 행복은 철자 하나하나 모두 완벽한 HAPPINESS가 아니라 2% 정도는 부족한 HAPPYNESS일지도 모르는 일일 테니까요. 영화에서 나온 부자간의 애틋한 사랑과 성공을 위해 달려나가는 항해에 덧붙여. 예전 제 지인의 방 벽에 적혀있던 문구가 하나 생각나네요.
Work Hard, Play Harder!
오늘도 당신은 이렇게 살고 있나요?
인생 뭐 있나요? 열심히 일하고 화끈히 즐기기, 그렇게 살아봅시다요!
다음 영화는 300입니다. 그쵸 사장님? ^^; 조만간 에이콘 단체관람으로 인디영화관에도 진출할 날을 그려보며! :)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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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 Mar 15, 2007

    인디영화관 진출에 한표! ^^

  • 매혹| Mar 19, 2007

    <300> 지난 금요일 봤습니다. 한마디로 의미내리긴 오해의 소지가 있겠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실감 그래픽이든, 오버된 자긍심이든....

  • dasan| Apr 04, 2007

    부럽습니다.
    가끔씩 기가 막히게 슬플때가 있죠.
    오늘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슴이 두근 거리는 순간은 좋아하는 여자와 길을 걸을 때와 새 책을 살 때 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그 어느 누군가를 만날 때 인 것 같습니다. 헌데 중요한 것은 모두가 본질을 파악하기 전이죠. 사귀기 전, 읽기 전, 보기 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 bliss| Apr 05, 2007

    그래서 흔히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하곤 하죠. 하지만 기분좋은 만남이 될거라고 기대하셔도 좋을 듯. ^^

    곧 연락 드릴게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