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나니머스와 룰즈섹 해커집단의 실체를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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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나니머스다 We Are Anonymous
어나니머스, 룰즈섹 국제해킹집단의 실체를 파헤치다
파미 올슨 지음 | 김수정  옮김 | 민병호 감수 | acornLoft 시리즈
640쪽 | 25,000원 | 2013년 8월 23일 출간 | ISBN 9788960774537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강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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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북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해킹
2013년 6월 25일 북한정부 웹사이트 해킹, 고위급 관리자 신상정보 공개
                       청와대, 새누리당, 일베 웹사이트 해킹
2013년 7월 여가부 해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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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6월 25일 온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장면입니다. 이날은 기존에 예고했던 대로 북한 정부 주요 사이트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을 마비(탱고다운tango down)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모든 해킹 사건을 저지른 주범으로 어나니머스 해킹 조직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익명(anonymous)이라는 어나니머스의 실체처럼 사실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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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톨로지 교 공격
위키리크스 지지 운동
아랍 민주화 혁명 지지운동
월가 점령 시위 운동
저작권 독점 반대 운동
인터넷 감시 반대 운동
HB개리페더럴 해킹 등 화이트햇 반대 운동
북한 반체제 운동
소니뮤직 데이터베이스 해킹
공영방송 PBS 해킹
뮤지션 투팍 생존 허위 기사 배포
FBI 애틀랜타지부 해킹
미국 상원 웹사이트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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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문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위키리크스의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브래들리 매닝 병사가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위 사건들을 보아도, 최근 몇 년간의 세계를 휩쓴 온갖 주요한 정치, 문화, 종교, 사회 사건의 한가운데, 혹은 그 변방의 자리에 함께한 것이 바로 어나니머스 국제해킹집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나니머스에서 파생된 조직인 룰즈섹(LulzSec)이 그 이슈와 함께 따라 다녔고요. 과연 그렇다면 어나니머스와 룰즈섹은 누구이며, 왜 어떤 이유로 이런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서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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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나니머스다
우리는 사이버 군대다
우리는 용서를 모르며
결코 망각하는 일이 없다
우리를 맞이하라

어나니머스 해킹 조직에 관한 자료는 사실 수많은 신문 보도자료, 블로그 글, 그리고 위키백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형성 시기, 활동, 매체 등 자세한 자료들이 연보와 함께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왜? 누가?"라는 자료는 쉽게 찾을 수가 없죠.

이 책 <우리가 어나니머스다>에서는 어나니머스의 태동부터 룰즈섹 분파의 탄생, 활동, 그리고 해커들의 체포와 배신, 구속 등까지 2012년 봄까지의 이야기가 빼곡하게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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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군사력의 수준은 낱낱이 공개하고 밝힘으로써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그와 반대로 한 국가의 사이버 전투력은 최소한도로 비공개해야 더욱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최근 무더위와 함께 전력 수급 비상사태가 선언되기도 했지만, 태평성대에서도 사실 사이버 전쟁으로 인한 국가기간시설의 위기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실제로 전투기를 띄우거나 포탄을 터뜨리지 않고도 조용히 침투한 사이버전투원의 키 실행만으로 교통, 통신, 물자, 전력 등이 한순간 와해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저희 책 <네트워크 속의 유령>에서 전설적인 해커 케빈 미트닉이 활약해 온갖 기업과 정부의 정보를 빼내 단순히 개인 차원의 '사이버 범죄'를 저지른 수준이었다면, <해커 공화국>에서는 사이버 전사들을 통한 사이버 전쟁의 위기가 얼마나 국가 차원에서 얼마나 심각하며 시급히 대처해야 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책이라면, <우리가 어나니머스다>는 다시 이 범주를 전 세계로 끌어올려 익명성을 띤 개인개인이 모여 세계적 이슈들을 단숨에 무력화하거나 혹은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해킹이라는 기술을 밑바탕에 깐 것이지만요.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위 두 책에서 나온 주인공들이 어찌 보면 해킹 보안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거나 연륜과 경험을 통한 작전을 실행하는 데 반해, 어나니머스와 룰즈섹은 십대 혹은 여성 등 연령과 성별까지 파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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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영국 저항운동가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를 모티브로 한 <브이 포 벤데타>에서 아이디어를 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월가 점령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디씨인사이드와 유사한, 혹은 그 원조인 일본의 투채널 사이트에서 동기를 얻은 포챈(4chan.org)의 익명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태동한 어나니머스 해킹그룹, 그리고 그 정치적 함의를 벗어나고자 그저 재미와 유희를 위해(for lulz) 탄생된 룰즈섹(LulzSec, 보안을 조롱하다) 활동까지 이 책에서는 실제 어나니머스와 룰즈섹 행동대원들과 해커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논픽션에 기반을 둔 한 편의 다큐 드라마를 탄생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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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안경에 중절모를 쓰고 레드와인 잔을 든 룰즈섹의 심벌이 탄생했는지, 어나니머스와 룰즈섹의 해킹 공격은 실제로 어떤 동기로, 어떤 방법으로 이뤄졌는지, 이런 이야기들은 어떤 언론 보도에서도 접한 적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부(Sabu)와 토피어리(Topiary), 티플로우(Tflow), 케일라(Kayla)등의 핵심 구성원부터 폰소스, AV유닛, 윌리엄, 제니퍼 에믹 등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이다 보면 한 권의 책이 어느새 끝나 있을지도 모를 것입니다. 이들의 활약상에 귀기울이다가 어쩌면 주인공들의 생활과 인생에 동화될지도 모르고, 그들의 분노와 아픔에도 마음이 뜨거워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나니머스라는 그 단어만큼 실체를 알 수 없는 얼굴없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활약상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신뢰해도 좋을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들이 내는 목소리입니다.

왜, 누가, 어떻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나니머스와 룰즈섹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본 이 책은 여러분께 단순한 해킹 조직의 위험성을 넘어, 현대 사회/정치의 문제점과 비극, 개선해야 할 방향까지를 고민하게 만들 책일지도 모릅니다. 늦여름 더위가 한동안 기승을 부릴 요즘, 여러분의 더위를 잊게 해줄 책이 되리라 자신합니다.

8월 23일에 출간됩니다.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강컴에서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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