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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0, 2008
[홍콩과기대] 행복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꿈꾸는 당신께
지난 주 온 세계를 뜨겁게 달군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당선의 키워드는 한 마디로 "꿈과 희망"이었습니다. "I have a dream!"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한 마디는 오늘날 모두 아프리칸어메리칸의 꿈을 실현하는 데 기폭제가 된 것이 아닐까요.성공한 이들 누구에게나 과거의 힘든 역경을 딛고 일어난 이야기는 드라마와 같은 감동을 안겨주고, "Yes, we can"과 같은 희망을 안겨줍니다. 물론 지난한 역경과 현실이 꿈처럼 단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전적인 스토리는 모두에게 귀감이 되곤 하죠.지난 조엘 스폴스키 방한때 인연을 맺은 김성훈 박사님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조교수로 부임하고 있는 홍콩과학기술대학(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HKUST)에서 석박사과정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우리 에이콘 독자분께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오셨습니다. 개발자들이 하는 일의 70% 이상은 "maintenance, 유지보수"에 대한 일로서, 업무 시간의 30% 정도만이 알고리즘을 짜거나 하는 창의적인 일에 쓸 수밖에 없습니다. 타고난 개발자들의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기보다는 사소한 버그를 찾거나 수정하는 일에 열정을 소진하는 현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도 데이터 마이닝, 소프트웨어 버그 자동검출 등, 개발자들을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안정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지금은 잠시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나가고 있고, 내년 1월에 조교수로 부임하게 될 홍콩과기대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김성훈 교수님이 하게될 연구 분야가 실무 경력이 풍부한 개발자들이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보니 혹시 현업에 종사하다가 늦깎이 학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저희 에이콘 독자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이셨습니다.사실, 저희 에이콘 역자 분들도 열심히 함께 번역서 작업을 하시다가 유학가신 분이 하나, 둘.. 흠. 대강만 세도 십여 분이 훌쩍 넘네요. 그렇다면 김성훈 박사님은 어떤 분이며, 홍콩과기대는 어떤 학교일까요?김성훈 박사님은 지난 번에도 잠시 소개해드렸지만, 1995년 세계 최초의 한글 검색엔진인 “까치네”를 개발했고 (주)나라비전에서 6년간 CTO로 근무하면서 깨비웹메일의 개발을 이끌었습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을 바탕으로 데이터 마이닝이나 소프트웨어 버그 자동 검출 등 소프트웨어 공학 연구로 2006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Santa Cruz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MIT 포닥시절에도 프로그램분석 연구실에서 버그 검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박사님의 논문들은 소프트웨어 공학의 최고 저널인 IEEE Transaction on Software Engineering 등에 게재 되었고 2007년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ftware Engineering 에서 캐쉬 알고리즘을 써서 소프트웨어 버그를 효과적으로 검출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으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평생 한두 번 탈까 말까하는 상이고,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수상한 상이라는군요.김성훈 박사님 블로그에도 소상히 소개되어 있지만, MIT나 하버드 등 미국 유수의 대학교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학교인데요. 학교 서열이나 유명세를 따지는 특수한 우리나라 상황을 비춰볼 때는 그리 선호도가 높은 학교는 아니지만, 타임스와 대학평가기관 QS가 선정한 2008년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전체 39위, IT/공학 계열은 24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권 학교라고 합니다. 남들의 이목을 중시하는 특수한 상황을 지닌 우리나라의 선호도만 떨어질 뿐, 논문과 연구 실적 위주등을 따진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훌륭한 학교죠. 에이콘 책을 열심히 읽을 정도로 늘 연구하고 노력하며 학구열이 높은 독자라면,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실무 경험을 지닌 분들이라면 저와 함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이 학교 소프트웨어 공학 팀의 경쟁률이 10:1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인재들이 지원한 이 학교에서 김성훈 박사님이 모집하는 학생 규모는 O명 정도라고 하네요. 학교나 학과, 분야에 대한 소개나 일정, 모집 요강 등 자세한 내용은 김성훈 박사님 블로그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김성훈 박사님은 저도 만나 뵈었지만, 격의 없이 누구에게나 편히 대하시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냉철함과 총기가 느껴지더군요. 누구나 인생에서 멘토를 한 명씩 둘 수 있다면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정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배움의 몫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한 배를 타고 함께 노를 저어나갈 동료이자 후배이자 제자를 구하고자 직접 이처럼 나서서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큰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블로그 보고 지원하셔서 혹시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신다면 꼭꼭 알려주세요. (한턱 얻어먹게요.=D)마지막으로 지난 토요일 "그것이 알고 싶다" 엄친아편에 구글의 마케터 김태원님이 출연한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김태원님이 이런 말을 남겼죠. "저는 엄친아가 아닙니다. 저도 좌절을 겪었고, 어려운 시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남들과 다른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건,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발점은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성공하는 길은 가깝지 않습니다. 세상은 특히나 우리와는 "다른" 상황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않지만, 일반인의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행복은 그다지 멀지 않은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뜻있는 분들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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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8, 2008
[황대산의 생생리포트] 루비 컨퍼런스 2008 현장스케치
지금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는 지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루비 컨퍼런스 2008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컨퍼런스에는 2007년 4월 출간되어 아직도 루비온레일스 입문자들을 위한 필독서로 많은 독자께 사랑 받고 있는 『Easy Start!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의 저자 황대산님이 참석하고 계신데요. (관련 에이콘 블로그 글)그동안 페퍼코드라는 회사도 창업하고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부산하게 움직이시느라 '잠행아닌 잠행'을 하셨었죠.:) 물론 그 사이에 『Dreaming in Code』라는 책을 번역하고, 출국 전날까지도 저희 출판사로 출근하다시피하며 리뷰와 각종 마감 작업에 마무리하느라 고생하기도 하셨죠. 여기서 잠시『드리밍 인 코드』를 소개해드릴까요? 오픈소스 챈들러 프로젝트를 지켜본 Salon.com의 편집자 스콧 로젠버그가 집필한 책으로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관조적인 입장에서 마치 소설처럼 전개해나가는 과정이 독자에게 긴장감을 안겨줍니다. 한편 전체 책을 꿰뚫는 "소프트웨어 공학과 역사"에 대한 통찰은 그 어떤 책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감동과 지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저자 조엘 스폴스키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극찬한 책으로서 얼마 전 저녁식사 때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이 책 한국어판 출간에 즈음해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었죠. :)여하튼 대산님이 그동안의 잠행에서 벗어나 곧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첫 포문으로 루비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어 현장 스케치를 보내오셨습니다. 기술적인 자세한 이야기는 다시 문을 열게될 "beyond the status quo" 블로그에서 알려드릴 예정이구요. 오늘은 저희 블로그를 위해 특별히 보내온 현장 스케치로 대신하겠습니다. :)이제부턴 대산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세요. 저는 대산님께 마이크를 넘깁니다. ^^ **** **** **** **** **** **** **** **** **** **** **** **** **** **** **** **** **** **** 에이콘 블로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Easy Start!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의 저자 황대산입니다. 저는 지금 "루비 컨퍼런스 2008"(http://rubyconf.org/)이 열리는 미국 올랜도의 Omni 리조트 호텔에 와 있습니다. 2006년 덴버 컨퍼런스에 이어 두번째로 참석하는 루비 컨퍼런스인데요, 루비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갈수록 호텔이 럭셔리해지는군요. :)위 사진은 호텔 방에서 바라본 호텔 뒷편 풍경입니다. 야외 수영장과 호텔에 딸린 골프장이 보입니다. 골프를 치지 않는 저에게는 그저 산책코스일 뿐이네요.^^ 플로리다는 아직도 꽤 따뜻해서 오후에는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니, 수영장 옆에서 썬탠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있더군요.재작년의 덴버 컨퍼런스는 참가 인원을 250명으로 제한해서 컨퍼런스 등록 개시 4시간만에 등록이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게 정원을 500명으로 늘렸다고 합니다. 컨퍼런스 첫날 오전 루비의 창시자인 유키히로 마츠모토씨의 기조 연설을 열심히 듣는 루비 개발자들의 모습입니다.기조연설 후에 마츠모토씨와 기념 사진 한방~! 루비 개발자들 사이에선 "마츠"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무려 2년만에 보는데도 저를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바쁘게 세션을 돌아다니고 발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네요. 마지막 세션이 끝나고 나니 이랬던 하늘이....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3일의 일정 중에 이제 하루가 지났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더 많은 소식을 전해드리기로 하고, 루비 컨퍼런스 2008 현장 스케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곧 제 블로그 "beyond the status quo"에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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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6, 2008
(뒷이야기까지) 오늘은 에이콘의 "열두 번째 생일" :)
며칠 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듯하더니 오늘은 11월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후텁지근한 날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 필자분과 점심 약속이 있어서 강변도로를 신나게 달렸는데, 구름을 가득 안고 낮게 가라앉은 하늘과 어딘지 모르게 칙칙한 분위기는 구름 한점 없는 높은 하늘의 전형적인 가을 날과는 또다른 맛을 안겨주더군요. 게다가 온 주위를 울긋불긋 아름다운 빛깔로 장식한 단풍과 낙엽으로 인해 정말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저희 에이콘출판사의 열두 번째 생일날이었거든요. 1996년 11월 어느 가을날 회사의 문을 열고 만 열두 해가 된 날이죠. (위 사진은 저희 에이콘이 회사 생일에 즈음해, 엊그제 단촐하게 가을 단풍과 한우(!) 맛기행을 다녀오던 날 차 안에서 후다닥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은 좀 엉망이지만, 가을 분위기는 물씬하죠? 역시 웬만한 사진 전문가가 아니라면 저같은 초짜는 가을 풍경은 역시 그저 마음 속에 찍어둬야 할 듯합니다.) 블로그를 열고 3년째 생일을 자축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미국으로 날아가 버리신 이수인님이 재작년에 그려주신 축하 그림을 받은 지도 어언 2년이 지난 게고, 작년 패러디 스타북스로 한바탕 웃음을 안겨드린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난 거였군요. 세월 너무 빨라요. :(오늘은 차니님이 얼마 전 웹 앱스콘 행사차 한국을 찾았던 조엘 스폴스키와의 뒷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시며 저희 블로그 글을 강추하셔서인지 차니님 블로그에서 찾아오신 손님도 꽤 많으신 듯합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 Video: 조엘 스폴스키차니님 블로그에서 퍼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엘 스폴스키 인터뷰 동영상도 구경해보세요. 저희 에이콘 데스크 앞쪽에서 진행하셨던지라, 화면 뒤에는 우리 (보석같은) 황영주과장, 황지영대리 모습도 보이고 저자 오창훈님도 보이시네요. :) 인터뷰 모습은 이랬죠? 인터뷰는 우리 실버라이트 저자 황리건님, 놀랍게도 촬영과 편집은 MS의 미녀 황선영님이 맡아하셨구요. 아니!! 웬 황씨일가 총출동... -0-;;;; 이날 통역을 맡아주신 김성훈박사님이 보이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어제는 모 열혈 독자에게서 깜짝 생일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말 놀랬죠. 저자나 역자분들로부터 책 출간 후에 감사 선물이나 전화, 먹거리, 갖가지 써프라~이즈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도 가슴이 뭉클했는데, 독자에게서 이런 선물을 받으니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감사인사도 못 전했는데 이자리를 빌려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m(_._)m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네요. 오늘 저녁에도 반가운 손님이 오시거든요. :) 지금 저 사무실 한 쪽에서 머리 빡빡 밀고 열심히 집필에 몰두하고 계신 모 저자분도 계시고 말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걸 그리 즐기는 성격이 아닌데도, 이게 일이 되다보니 요즘은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람이야 정말 길게 사귀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지만, 이래저래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 때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고 꿈과 희망을 갖고 에이콘과 인연을 맺게 되는 모든 저자, 역자, 독자분들께도 행복한 일들만 일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동안 저희가 받은 크나큰 사랑을 여러분께 좋은 책으로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을 테지만, 개선할 점 정확히 지적해주시고 아낌없이 질타해주시며 뜨겁게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내년 이맘 때도 저희 에이콘은 더욱 행복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이콘의 싹을 틔우시고 불철주야 애쓰시는 저희 사장님과 정말 하나같이 보석같은 우리 직원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저희 에이콘 아끼고 지원해주시는 역자, 저자 한 분 한 분께 정말정말 감사하단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모두모두 행복하세요!++ 후기 ++에이콘 생일날 오후 5시쯤....갑자기 이런 케익이 배달되어 왔어요. 헛. 뭐지?월간 마소가 가끔 마감을 할 때면 필자들에게서 예쁜 여기자에게 피자가 배달되어 오더라는 배아픈 얘기를 종종 들어왔었는데. 너~~무 예쁘죠? 바로 이번에도 저자도 아니고 역자도 아닌 독자분이 보내오셨더라는....일명 임현수닷컴이라 불리는 프리버즈님. 본인이 보내시고서도 못 미더웠는지 밤 10시 넘어 오셔서 케익맛 직접 확인하고 한 조각 축내고 가시는 쎈~쓰(!)까지. -0-; 이 날 이런 저런 이유로 뿔뿔이 회사에 오셔서 축하까지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희... 열심히 살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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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6, 2008
웹 개발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첫 "Ajax 보안" 책
『웹 개발자가 꼭 알아야할 Ajax 보안』빌리 호프만, 브라이언 설리번 지음 | 고현영, 윤평호 옮김 496쪽 | 30,000원 | 2008년 11월 10일 출간예정 | 해킹·보안 시리즈 18 어느 때부터인가 조금씩 우리의 웹 생활을 조금씩 바꿔놓은 Ajax 기술. 몇 년 사이 급부상해 웹 개발의 스타로 떠오른 Ajax는 새로운 기술이 아닌, 이미 존재하던 자바스트립트와 비동기성을 이용한 기술입니다. 그렇기에 그 두 가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의 어둠도 깊다'는 말처럼 Ajax에 비춰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우리가 간과하거나 알면서도 애써 덮어두려 했던 문제점이 하나둘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Ajax는 서버에 요청하는 코드를 클라이언트 단에 두고 움직이는 자바스크립트에 기반한 기술이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한 약점을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거죠. 따라서 Ajax 보안에 대한 문제점은 누구나 인식을 하면서도 마치 뜨거운 감자라서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채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드디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안 전문가가 아닌 웹 개발자의 관점을 최대한 고려해 Ajax 보안을 기술한 책이 출간됐습니다.이 책은 보안 전문가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지만, 그보다는 실제로 Ajax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웹 개발자를 대상 독자로 하는 책이기 때문에 딱히 보안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웹 개발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쉬운 예를 통해 보안 개념과 발생가능한 문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8장에서 통화시 말끝마다 큰 소리로 특정 문구를 얘기하는 빌리라는 사람의 사례를 들어, 매번 요청문을 보낼 때마다 쿠키를 첨부해야하는 특성과 쿠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은행과 쇼핑몰의 비유,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의 비유, 블랙 박스와 화이트 박스의 비유를 들어가며 보안에 대한 개념을 단계별로 접근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부터 7장까지는 Ajax의 기본개념부터 관련 기술, 개발시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핵심 보안 이슈를 설명합니다. Ajax, XMLHttpRequest(XHR), XML, DHTML, 서버-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시 고려할 사항 등 Ajax를 쓰면서 다뤄야 할 기술의 핵심 내용과 이런 기술간의 연동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언급하는데,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여러 보안 이슈를 실제 일상생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기에 이해하기 쉽습니다. 8장부터 12장까지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단 스토리지, 오프라인 Ajax 애플리케이션, 요청 출처 이슈, 매시업 등 고급 주제에 대해 다룹니다. 국내 개발자들이 사용은 해봤지만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혹은 그 개념이 어려워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술을 쉽게 설명하며 문제점과 해법을 제시합니다. 13장에서 15장까지는 자바스크립트 웜, 테스트할 때의 마음가짐, Ajax 프레임워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이슈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Ajax 코드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무엇보다도 실제 코드 사례나 비유를 통해 웹 개발자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웹 개발자들이 간과했던 보안 이슈, 스레드간의 경쟁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동작으로 인한 취약점, 프레임워크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 등을 다룹니다. 또한 이 책 전반을 통해 저자는 입력 검증(validation)의 중요성과, 중요한 로직은 서버단에 두고 클라이언트단에는 두지 말것을 일관되게 설파합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Ajax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문제에 대해 "이거다!"라고 내놓을 수 있을 만한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간과했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나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처음 저희 에이콘에서 번역서를 펴내게 되신 고현영님과 윤평호님이 번역을 하셨습니다. "열심히, 꼼꼼히, 훌륭하게" 번역을 마무리해주신 두분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특히, 주위 소개 없이 직접 에이콘출판사의 문을 두드리고 역자 신청을 해주셔서 인연을 맺게 된 후 먼 길 오가며 책 마무리까지 정말 열심히 해주신 고현영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해킹 보안 책의 훌륭한 역자로서 좋은 책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마지막으로 저자들이 책 첫 머리에 써놓은 위트 넘치는 서문을 한번 읽어보세요. :) 불, 수레바퀴, 전기. 인간의 이 위대한 발명품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 Ajax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직립보행을 시작한 그때부터 인간은 웹에서 페이지를 부분적으로 갱신할 수 있는 날을 꿈꿔왔다. 아니 그날을 갈망했다. 어느 날 아침 제시 제임스 가렛은 샤워를 하던 중에 절대자 하나님으로부터 Ajax 복음을 계시받았다.그러나 아즈텍의 코르테스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전편에서처럼 인류의 희망으로 등장했던 궁극의 기술이 결국 파멸의 앞잡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Ajax의 보안상 취약점이 그 음흉한 고개를 들고, 거리는 혼돈으로 가득 찼다. 찬란했던 문명은 모래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때 빌리와 브라이언, 이름 없는 두 용사가 Ajax의 거대한 공포에 맞서 분연히 들고 일어났다. 연약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둠의 세력을 무찌르기 위해. 우주 모든 생명의 종말을 막기 위해.49.99달러 혹은 3만원을 흔쾌히 내고 이 책을 구입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책은 지금 YES24, 교보문고, 강컴,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예약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웹 보안의 취약점을 우려해오셨던 분들께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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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5, 2008
[작가 인터뷰] 『프리젠테이션 젠』역자 정순욱님
지난 블로그 글에서 소개해드린 위크앤드 북타임 위성DMB 방송의 『프리젠테이션 젠』역자 정순욱 박사님의 작가 인터뷰 동영상 분이 공개되었습니다. 오디오 파일로 들을 때마다 동영상을 보니 현장감도 느껴지고 더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같은 내용이긴 하지만 한번 보시고, 심혈을 기울여 노력해주신 정순욱 박사님의 모습에도 응원을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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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31, 2008
『프리젠테이션 젠』스페셜이슈 11호 & 역자 인터뷰
마치 10월을 마감하는 듯한 블로그 글을 올렸지만, 11월을 준비하는 의미로 다시 시작합니다. :) 저희 출판사 웹사이트에 특별한 점을 한 가지 꼽자면, 우리만의 독특한 컨텐츠로 올리는 스페셜 이슈라는 코너가 있다는 점이죠. 물론 여타 출판사의 튼실한 온라인 컨텐츠에 비할 바 못되긴 하지만요. 저희가 출간한 책과 관련해 가볍게 읽을 만한 소재로 웹 사이트에 들르신 독자분들에게 읽을거리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자주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충했습니다만, 앞으로 미리 찜을 해둔 여러 필자분들께서 좋은 글 써주시리라고 약속했으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새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_1L|1196510344.jpg|width="166" height="25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오늘은 쿱미디어와 이바닥TV(한글), 그리고 테크노김치(영어) 등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IT/인터넷 미디어업계 파워 블로거이신 김태우님이 "직관미와 간결미로 승부하는 프리젠테이션"이라는 제목으로 스페셜 이슈 글을 써주셨습니다. 기존 스페셜 이슈 글이 해당 분야의 현황을 짚고 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해주는 형식이었다면, 태우님이 기고한 이번 글은 그야말로 책을 읽고 실제로 자신의 발표에 적용한 "실천으로 옮긴 체험 독후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9월 X Media Lab과 10월 오픈웹아시아에서 연사로 나서기도 한 태우님이 『프리젠테이션 젠』을 읽고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느낀점을 요약 정리한 셈이죠. X Media Lab - Future Of Digital Media (in Korea) 슬라이드쉐어에 올린 자료들이 Featrued Slide까지 올라가는 영예도 안았다고 하는데요,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는 단지 발표 자료에 불과하며 프리젠터, 연사의 발표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태우님의 강의 내용을 직접 들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비디오로 녹화해뒀긴 했는데 아직 편집 전이라고 하니 나중에라도 현장의 육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태우님의 글을 직접 한번 읽어보시죠.▷▶ 스페셜 이슈 기사 읽으러 가기이렇게 스페셜 이슈를 올린 오늘,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프리젠테이션 젠』의 역자 정순욱 박사님이 한 위성DBM 방송과 인터뷰하신 내용을 전해주셨습니다.[##_Jukebox|1495373412.mp3|위크앤드북타임|autoplay=0 visible=1|_##] <프리젠테이션 젠 역자 정순욱님 인터뷰- 위크앤드북타임>위성 DMB Ch35 신청곡 전문채널의 위크앤드 북타임이라는 방송 7회분은 아래 플레이어에서도 들으실 수 있는데요. 스트리밍이 좀 느려서 위 mp3파일에서는 역자분의 인터뷰만, 아래 미디어에서는 전 방송분을 모두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고 박경리님의 시집에 대한 이야기, 2008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 스케치도 나오구요. 역자분의 인터뷰는 40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되고, 35분 무렵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자 파올로 꾸엘료의 육성 인터뷰도 나오네요. 저도 몇년 전 프랑크푸르트에 갔다가 우연찮게 바로 옆에서 귄터 그라스를 발견하고 얼른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록해지네요. :) 번역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작업입니다. 원고를 마감하고 출력소에 넘길 때는 끝났다는 안도감보다는 아쉬움과 함께 만감이 교차하는 작업이지만, 마치 역자는 결혼에 있어서 중매쟁이와도 같이 저자와 독자를 만나게 해주는 매개라고 생각합니다.감사하게도!! 맨 첫머리에 저희 에이콘출판사부터 소개해주시고, 번역작업을 진행한 역자로서의 소회와 함께, 저자 다음으로 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역자로서 책에 대한 궁금증을 소상히 밝혀주십니다. 프리젠테이션 블로그에서 다룬 내용 중 우수 블로그 기사의 핵심을 추려내어 집대성한 내용을 다룬 책이『프리젠테이션 젠』이라며 독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젠(Zen)"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선불교, 선사상 등에서 쓰이는 禪이라는 한자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젠"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불교적 철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을 바탕으로 한 미학적 개념이나 시각적 스타일을 뜻합니다. 간결하고 소박하며 단순함을 나타내며, 자연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특징으로 하죠. 문자만으로 가득찬 스타일을 피하고 여백의 미를 취하는 깔끔하고 심플한 프리젠테이션 방식을 일러 프리젠테이션 젠이라고 말합니다.마치 태우님이 자신의 발표에 프리젠테이션 젠 스타일을 적용한 사례를 들듯) 책을 읽은 우리나라 독자들이 실제로 자신의 발표에 활용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며 한국 독자들의 높은 정보 습득력을 칭찬하시기도 하죠.위크앤드북타임 방송의 작가분도 이 책을 읽고 단순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사회자가 소개할 만큼 우리 『프리젠테이션 젠』은 단순한 파워포인트 기법이나 프리젠테이션 적용방법을 훌쩍 뛰어 넘어 인간과 소통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원리와 원칙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직접 들어보세요. 정순욱 역자님의 방송분만을 들으셔도 좋구요. 행복한 주말을 앞둔 나른한 금요일 오후, 노래도 나오는 전체 방송분을 들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바쁜 중에도 흔쾌히 좋은 글 써주신 김태우님과, 손수 인터뷰 일정까지 잡으셔서 좋은 내용 전해주신 역자 정순욱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올립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