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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5, 2007
『와이어샤크를 활용한 실전 패킷 분석』출간!
얼마 전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린 신간『와이어샤크를 활용한 실전 패킷 분석』이 바로 어제 출간되었습니다. 최근 출간된『루트킷: 윈도우 커널 조작의 미학』, 『윈도우 비스타 보안 프로그래밍』에 이어 이 책까지 모두 해킹 보안 시리즈입니다. 책 한 권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편집부터 디자인, 제작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동안 간담이 서늘해지거나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 일은 한두 번이아닙니다.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늘 마음을 졸여야 하거든요. 어떤 제품 완성을 위한 제작 과정이란 게 모두 그러하겠지만, 특히책의 제작과정이 끝나고 나서 책을 받아 들면 선뜻 책을 펼치기가 두려울 만큼 책은 편집부터 필름 교정, 인쇄,제본 등 여러 과정에서 집중을 요해야 합니다. 이번 책에서도 사실 원고에서도 책을 후루룩 넘기다가 이페이지를 발견했습니다. 어랏. 두 눈은 동그래지고 가슴은 두근두근... 각 절마다 나오는 "유선으로 접근"이라는 항목이 10장. 무선 랜 스니핑이라는 챕터에서는 "무선으로 접근"이라는 항목으로 바뀌어 설명됩니다. 원서에서 저자도 강조하기 위해 저런 식으로 표기를 했었더랬지요. 휴우. 별것 아니었군요~. 이럴 때는 잠시 이성도 마비되어 원고에서 봤던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는;; 그러니 이 부분 읽으시는 독자분께서 혹여 오탈자 신고 하는 일은 없으시기 바랍니다. ^^; 이 책을 번역하신 김경곤님이 사무실을 찾아주셨습니다. 경곤님은 지금 삼일회계법인에서 보안컨설턴트로 일하고 계십니다. 다음 번에도 저희와 멋진 해킹 보안 책을 한 권 더 번역하시기로 하셨지요! (그러고 보니 저 귀에 번쩍거리는 건 뭘까요?) 저희 블로그 필진이자 금번에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편집장으로 영전하신 정희용님도 오셨습니다. 저희가 축하파티를 해드리기로 했거든요! 맨 오른쪽은 오랜만에 에이콘에 납신 kenu 허광남님이십니다. 아마도, 아마도... 그간 바쁘셨던 건, 『이클립스 WTP 개발』 저서를 열심히(!) 집필중이셨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러고보니 모두들 귀에 뭔가를 하나씩 끼고 계시네요. 호랭이님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블루투스 헤드셋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컨셉이 다른 사진 한 장 보여드릴게요. 위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1월호 하드웨어 리뷰에 실릴 사진이라고 합니다. 살짝 먼저 보여드립니다. 고가(!)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소개하는 기사에 쓸 사진이 필요한 차에, 고급사용자 층에 어필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한 호랭이님이 사장님께 특별히 부탁을 해오셨고, 저희 사장님은 흔쾌히 무상 모델을 허락해주셨거든요. 저 제품은 국내에는 아직 하나뿐이라고 하던데요. 오히려 헤드셋이 빛을 잃은건 아닌지. ^^; 어제도 그랬고, 주초에는 좋은 베타리더 분들도 만나고... 책을 펴내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 많이 만나는 건 저희들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에이콘 책 열심히 만들어갈 저희들에게 모두 팍팍! 기를 실어주고 힘을 불어넣어 주시는 거니까요. 늘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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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5, 2007
언론에 비친『초난감 기업의 조건』(2)과 베타리더 모임
지난 12월 1일에 블로그에 올린 언론에 비친 『초난감 기업의 조건』(1)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글을 쓸 때도 이미 "... (1)"이라고 썼던지라 센~스가 있으신 분이라면 후속 보도가 이어질 거라 예상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아둔한 실수’ 기업성패 좌우 - 파이낸셜 뉴스, 2007년 12월 5일자 기업 경영을 지배하는 불변의 법칙에 따라 초우량 기업을 일궜다면 이들 회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시 말해 초우량 기업은 없었던 것이고, 어떤 기업이든 실수를 저지르면 초우량 기업이 아니라 초난감 기업이 되고 마는 것을 알 수 있다. 릭 채프먼은 첨단 기업들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첨단 기업 대부분은 첨단 기술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권세를 누리는 일이 매우 어렵다. 현실적으로는 실패하면 곧바로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 따라서 다른 기업의 과거 실패를 면밀하게 분석해 아둔함에 빠지지 않는 게 초우량 기업이 되는 지름길이다.”지난 번에도 말씀드린 헤럴드 경제지의 신간 소개 기사입니다. 주간동아에도 선을 보였구요... 한경비즈니스지 신간 소개에도 실렸습니다. 아직 신문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일요서울에도 실렸구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네요.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여러 블로거들이 속속 좋은 글들 남겨주고 서평도 올라오고 있네요. 편집자도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이 책 엉망진창이네~!"라는 혹평보다는, "재미있네" "괜찮군!"이라는 호평을 보면 용기백배하기 마련입니다. 다음 블로그 리뷰와 서평들 읽어보세요! ^^*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위해 필요한 것들 - 열이아빠님의 블로그 글 네이버 책 서평 (1) (2)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 나오는 "코드명 에이콘" rein님의 블로그 리뷰 초난감 상황을 초래한 기업으로부터 배우는 교훈 - 알라딘 독자 proac69님 지난 월요일에는 『초난감 기업의 조건』 베타리더 모임 자리도 가졌습니다. 편집자의 유고상황으로 말미암아 모두 회사로 오시게하여 회사근처에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신 분들은 멀리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모든 베타리더 분들을 뵙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참석하시지 못한 분들이 배아파 하실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조엘 온 소프트웨어』책부터 베타리더로 활동해주신 김형준님, 이번에 첫 베타리더가 되어주신 김동호님(김동호님, 구글 검색이 안되던 걸요. 블로그 주소 알려주시지요~^^), 『리눅스 문제분석과 해결』에 이어 베타리딩을 맡아주신 권일경님과, G모사에 근무하고 계신 장정식님입니다. (장정식님의 정체(?)는 아래에서 밝혀집니다.) 마지막 리뷰 과정에서 지대한 공헌을 해주신 강호관님. 옆에서는 싸인 하시고 뭔가 오묘한 눈빛을 건네는 두 분... 베타리더분들께 사인도 해주시는 박재호님. 가장 많이 기여한 분께 직접 상품권과 책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저녁식사와 함께 후식으로 사과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사과를 이렇게 단아하게 깎아낸 주인공은... [#M_바로 이분입니다. 사진 보기 >>>|less..|과수원집 아들이라며 칼을 놓지 않으시고 처녀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 주인공. 정식님. ^^; 보름 전 둘째 아이를 보셨다는 두 아이의 아빠 권일경님도 거드셨네요. 절대 절대 절대로... 저희가 시킨 게 아니었습니다. 모두 자발적으로 나서셨다는. --; _M#] 앞으로도 저희 『초난감 기업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는 레이더망에 접수되는 대로 계속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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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3, 2007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4주년 세미나 후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호랭이 등장입니다. 호랭이가 요즘 이런 저런 일들이 겹치고 겹쳐 벌어지다 보니 참 여러 곳에 소홀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29일에 진행된 마소 24주년 세미나의 후기도 보름이 훌쩍 넘은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ㅠ_ㅠ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세미나는 용산에 있는 랜드시네마에서 '차세대 웹 개발 전략'이란 주제로 열렸는데요. 11월 29일 당일에는 매쉬업 엑스포와 웹월드 컨퍼런스 등 굵직한 행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세미나는 극장의 한 관을 빌려서 진행했는데요. 극장 의자라서 다들 편안한 자세로 주무시기도 하고(^-^;) 아주 편하고 재미있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극장이다보니 자리만 편한 게 아니라 스크린도 아주 좋더군요. 음향효과도 좋구요. 이 날 강사로는 황리건, 김영욱, 강규영 등 유명 개발자와 웹스퀘어라는 Ajax 개발툴을 직접 개발한 김욱래 팀장님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물론 단연 높은 인기를 끌었던 세션은 실버라이트였는데요. isbs에 적용된 사례 발표 때는 호랭이도 놀랄 정도더군요. 이게 모니터로 볼때와 달리 극장 스크린에서 플레이되니까 실버라이트가 고화질의 동영상을 얼마나 빨리 스트리밍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 중간중간에는 세미나의 꽃(?)인 경품추첨을 하였는데요. 에이콘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책들은 단연 인기 높은 상품이었습니다. 호랭이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추최하는 세미나여서 여러가지로 미흡하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또 에이콘처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기에 뜻깊고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상품 협찬을 해 주신 에이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호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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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0, 2007
『와이어샤크를 활용한 실전 패킷 분석』출간 안내
『와이어샤크를 활용한 실전 패킷 분석』시나리오에 따른 상황별 해킹 탐지와 네트워크 모니터링 크리스 샌더스 지음 | 김경곤 장은경 옮김 | 240쪽 | 25,000원 | 12월 14일 출간예정 이 책에서는 와이어샤크를 이용해 패킷을 캡처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네트워크에서 오가는 패킷을 잡아내어 분석해냄으로써, 해킹을 탐지하고 미연에 방지하는 등 네트워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에이콘 해킹 보안 시리즈 16번째 책인 『와이어샤크를 활용한 실전 패킷 분석』이 출간됩니다. ● 연결이 끊어지거나, 속도가 느려지거나, 악의적인 프로그램에 감염된 상황과 같이 일반적인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패킷 분석 사용법 ● 캡처와 디스플레이 필터를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방법 ● 실제 네트워크 통신과 친숙해지기 ● 네트워크상의 데이터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기 위한 그래픽 트래픽 패턴 ● 복잡한 패킷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한 발전된 와이어샤크 기능 ● 일반 사용자에게 기술적인 네트워크 정보를 잘 설명하기 위한 통계와 보고서 작성 이더리얼(Ethereal) 프로젝트에서 유래한 와이어샤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네트워크 스니핑 프로그램입니다. 와이어샤크에 대한 여러 문서가 있으나 실제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해 체계화된 정보를 담은 문서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패킷을 분석해주는 tcpdump가 텍스트 기반인 데 반해, 와이어샤크는 화려한 비주얼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이어샤크가 지원하는 GUI 기능덕분에 데이터를 계층별로 분리해 볼 수도 있고, 중요 데이터는 특히 강조해서 보여줌으로써 좀더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와이어샤크를 통해 패킷이 오고 가는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와이어샤크를 배워두면 좋은 점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1. 실제 네트워크에서 돌아 다니는 다양한 패킷을 분석해볼 수 있다.2. 자신이 작성한 프로그램에 의해 어떤 패킷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지 볼 수 있다.3.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대한 좀더 심도 있는 디버깅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접속이 안 되는 경우, 그 원인에 대한 좀더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4. RFC와 같은 문서로만 설명되어 있던 표준들이 실제 어떻게 운영되는지 볼 수 있다.5. 처음으로 와이어샤크를 실행하여 패킷을 덤프(capture)했을 때의 느낌은...- 버튼만 눌러서 사용하던 전자제품을 뜯어 그 내부의 기판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그 기판에 LED 불빛들이 깜빡이고 있다면 더욱더.- 현미경으로 양파 껍질을 살펴보았을 때의 느낌. 즉, 보통은 눈에 보이지 않던 세상을 보게 되는 느낌과 비슷하다.- 홈쇼핑이나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확대경이나 내시경으로 찍은 화면을 봤을 때의 느낌도 다소 비슷하다. 보안 분야에 종사하는 개발자는 물론이고, 관심있는 프로토콜을 심도있게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를 공부하는 학생이나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해 업무에 활용해야 할 개발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지금 교보문고, YES24, 강컴,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예약 주문을 받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중에 번역하느라 고생하신 김경곤님과 장은경님께 감사드립니다. (와이어샤크 이미지도 직접 캡처해주시고 문외한 편집자에게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 글 쓰는 데 많은 도움 주신 강호관님께 감사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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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8, 2007
에이콘의 11월 신간 정리
지난 11월을 장식한 에이콘 신간들입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에 정말 감사합니다. Ajax 패턴과 베스트 프랙티스 리눅스 기반의 임베디드 제품 디자인 초난감 기업의 조건 루트킷: 윈도우 커널 조작의 미학 윈도우 비스타 보안 프로그래밍 마이크로소프트웨어 12월호에 실린 에이콘 책 광고입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디자인하신 깔끔한 광고입니다. 앞으로 매달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잡지에서 우리 에이콘 책 소개 페이지를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 이 커다란 상자의 푸짐한 강냉이는 우리 블로그 외부 필진이신 호랭이님이 오늘 따끈따끈한 12월 마소 잡지와 함께 선물로 갖다 주셨습니다. 호랭이님은 12월 1일자로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에서 편집장으로 영전하셨다죠! 늘 열심히 다니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축하드리구요. 앞으로 개발자분들께 힘 실어주는 즐겁고 유쾌하며 유익한 기사 가득한 마소 만들어가시기 바라겠습니다. ^^/ 우리 에이콘 블로그에도감성 넘치는 좋은 글 계속해서 써주시리라 믿구요~! 다음 주 월요일에는 에이콘의 12월을 장식할 첫 신간 와이어샤크를 활용한 실전 패킷 분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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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1, 2007
언론에 비친 『초난감 기업의 조건』(1)
지난 11월 20일에 출간된『초난감 기업의 조건』이 이번 주 여러 주요 일간지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실패학, 경영학 명저의 오류를 폭로하다 - 중앙일보, 2007년 12월 1일자 이 책의 제목은 그 ‘경영학 명저’를 풍자한 것이다. 원제는 ‘어리석음에 관한 탐구(In Search of Stupidity)’지만 내용을 감안하면 번역서의 제목이 낫다. 한때 잘 나가던 첨단 IT기업들이 자기 발등을 찍은 최악의 마케팅 사례를 독특하고 유쾌하게 다루기 때문이다.초일류 기업의 일류답지 못한 실책 - 전자신문, 2007년 11월 30일자 제목부터 난감하다. 대부분의 이른바 ‘전통적인’ 경영서는 초일류기업이나 성공한 벤처가 되는 조건을 분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실패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니.[한줄읽기] 초난감 기업의 조건 - 조선일보, 2007년 12월 1일자 IBM, 제록스 같은 초우량 기업도 왕왕 ‘피할 수 있는 실수’를 저질러서 큰 손실을 보거나 추락한다. 지난 20년간 벌어진 대표적인 ‘나쁜 사례’를 통해 기업이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이 뭔지 설명해준다.이 외에도 헤럴드경제, 한국일보 등에서도 신간 기사로 다뤄주셨습니다. 기자들께서도 언급하셨고, 우리 블로그를 찾아온 분이시라면 이미 모두 잘 알고 계시듯이 이 책의 원서 『In Search of Stupidity』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의 패러디판입니다. 물론 전체적인 기조는 사반세기를 통틀어 IT기업이 어떤 실패담 속에서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지라 단순한 패러디라고 보기에는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번역서를 낼 때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은 역시나 책 제목입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죠. 더군다나 여타 책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 본문내에도 "stupidity"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어떤 어휘를 선택할까가 책의 색깔을 좌우하는 문제기도 했습니다. 몇몇 분들 입에서 회자되고 있듯이 맨 처음 제목과 표지는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역자인 박재호님의 블로그에서 포문을 연 첫 제목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책의 내용을 가장 서술적으로 표현한 제목이긴 했지만 뭔가 20%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싶어, 본격적인 제목 고르기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책 내용에서도 계속 언급되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 그렇다면 이 제목을 최대한 살려보는 건 어떨까. 지금은 어느덧 시간이 흘렀다고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그 수많은 단어들. 초불량 기업의 조건? 캐우량? 초삽질? 훙. 어렵군.-0- 회의실 하얀칠판을 가득 메우며 역자 박재호님과 열띤 난상토론을 거치며 단어들을 골라냈습니다. 그러다가 머리 속을 스치는 생각. 대략난감? 초난감? 난감하다 [형용사]『…이』『-기가』『-ㄹ지가』 1 이렇게 하기도 저렇게 하기도 어려워 처지가 매우 딱하다. 2 맞부딪쳐 견디어 내거나 해결하기가 어렵다. 사실 책에 언급된 기업들의 사례는 읽다 보면 눈물을 머금게 할 정도로 딱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초난감의 발음이 매우 초난감하여 초난강(!)을 떠올리게 한다'는 주위의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습니다만, 지금까지 독자분들의 반응을 살펴본다면 일단 흥미 유발이라는 관점에서는 제격이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 글을 빌어 좋은 책을 골라 에이콘에 출간 제안을 주시고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 이어 맛깔나는 번역으로 책의 재미를 백만배 살려주신 역자 박재호, 이해영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저희처럼 작은 출판사에서 펴낸 책을 서슴없이 지면에 실어주시고 좋은 글 써주신 기자님들께도 감사합니다. 별다른 큰 후원 없이도 홀로 대견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에이콘의 지난 여름과 가을을 불사르게 했던『초난감 기업의 조건』의 행보에 자축의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언론에 모습을 비칠『초난감 기업의 조건』의 소식은 계속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