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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4, 2007
실버라이트 세미나 스케치
지난 10월 6일 토요일에는 MS의 실버라이트 기술을 알리는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참 늦은 포스팅이지요! 세미나는 닷넷 MVP인 송기수님의 강의로 진행 되었는데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실버라이트의 인기를 한눈에 실감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바스크립트 기반인 실버라이트 1.0과 익스프레션 블랜드의 사용 방법들이 예제와 함께 소개 되었는데요. 실버라이트 1.0은 아직 C# 기반인 실버라이트 1.1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 기능이 부족하긴 하지만, 앞으로 사용하게 될 실버라이트의 특징들에 대해서는 잘 배울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혹시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하였다고 너무 섭섭해 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닷넷 채널과 MS MVP들이 준비해 두고 있는 실버라이트와 WPF 관련 세미나가 앞으로도 줄줄이(계획된 것만 16회 정도) 있으니까요. 세미나와 관련된 정보는 계획이 구체화 되면 닷넷채널을 통해서 공지되니 참고하시고요. 웹 개발이나 웹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쯤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세미나 이야기는 이쯤 하고요. 자, 뭐니뭐니해도 세미나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경품 추첨이겠지요.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이 대부분 닷넷 개발자들이다보니 경품으로 나온 것들 중에서 얼마 전 에이콘 출판사에서 출간된 찰스 페졸드의 WPF가 가장 인기 있더군요. 두 당첨자들의 인증샷도 있으니 감상(?) 하세요. - 호랭이 [#M_생각해 보아요|생각 끝!|그런데요. 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세미나 등록자가 좌석수보다 많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듬성듬성 자리가 비어있더라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이 세미나가 무료이다보니 등록한 사람 중 절반 밖에 오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무료 세미나를 자주 기획하고 진행하는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료세미나의 경우 으레 등록자의 절반 정도밖에 오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무작정 확보한 좌석의 두배쯤 되는 사람들을 등록해 둘 수도 없는 노릇. 자연히 세미나를 듣고 싶지만 듣지 못하는 사람도 생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 있어 글로 남겨봅니다. 사실 호랭이도 세미나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모를 적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고 난 이상 혼자만 듣고 넘기길 수는 없을 듯합니다. 혹시 무료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강사들이 평일 밤과 새벽 시간을 투자해야하고, 심지어는 돈 한푼 생기지 않는 세미나 탓에 회사에서 퇴직 권고를 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 돈 한푼 생기지 않다니. 뭔 헛소리냐? 세미나 하면 돈 받을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무료 세미나에 참여하는 강사들또한 무료로 참여하고 있더라는 사실에 호랭이도 놀랐습니다. 더불어 퇴근시간과 늦은 밤시간까지 써가며 세미나를 준비하는 노력은 그들이 다니는 회사에서는 '다른 일(?)'로 보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늦은 밤까지 술먹고 노는 것은 괜찮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세미나를 준비하는 일은 퇴사 권고의 사유가 되기도 하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는 발표자의 프레젠테이션 파일과 소스코드를 요구하며, 사정상 소스코드를 제공하지 않는 강사를 괴롭히는 사례들도 있더군요. 세미나든 책이든 간에 그걸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고마운 것입니다. 별도의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하여 이같은 고귀한 마음마저 공짜로 취급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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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0, 2007
당신의 가슴 속에 품은 꿈은 무엇인가요?
요즘 호랭이는 ‘슈퍼 개발자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다음 달 특집 기사의 원고 발주를 위해 유명 개발자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분주합니다. 그 중에서도 얼마 전에 만난 양병규 씨가 제시한 슈퍼 개발자가 되기 위한 비법은 좀 특이합니다. 기술적인 팁이나 개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바랐던 기자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엉뚱한 방법을 내놓은 탓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참으로 공감이 되기에 여기에서 살짝 공개할까 합니다.빵집 개발자로 잘 알려진 양병규 씨는 먼저 자신의 사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에 그는 화면 실시간 처리를 통해 온라인 A/S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이 있는데, 이걸 만드는 데 고작 두 달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날림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압축률 또한 굉장히 높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어떻게 단신으로 화면 실시간 처리 프로그램을 두 달 만에 만들었을까요?그는 품에서 아주 작은 수첩을 하나 꺼내며 그 비결을 공개했습니다. 양병규 씨는 본래 실시간 화면 처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듈과 각종 기술, 문제 해결 방법들이 생각날 때마다 수첩에 메모해 둔 덕분에 실제로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는 딱 코딩하는 시간만 필요했던 것이지요. ‘와, 자기 자랑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입니다.우리는 개발자나 기자, 혹은 출판 기획자 등이 될 때 저마다의 목표와 꿈을 가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꿈과 현실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어느 순간엔가 그 꿈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마련이지요.또, 이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업종이 바로 개발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그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존재. 어릴 적 태권브이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기계설계과를 선택한 호랭이 만큼은 터무니없고 무모하지는 않더라도, 개발자가 될 때에는 저마다 만들고 싶고 변화시키고 싶은 세상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잊고 지시된 걸 만들라고 강요하고, 일은 늘 넘쳐나기에 다른 일 따위는 생각해 볼 틈조차 없을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현실과 과로에 찌든 사람들 뿐...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현실은 점점 작은 빛줄기 하나 없는 암흑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양병규 씨는 매일매일 약간의 시간(하루 30분 정도)을 자신의 꿈을 위해 사용하면서 그런 현실을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의 근무시간 중 자신의 꿈을 한 계단씩 올라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그 시간에 충실할 수 있으려면 그 전에 주어진 일들을 마무리 해야하다보니 일도 빨리 끝나고 힘도 나더랍니다. 이렇게 어깨를 짓누르는 현실의 무게를 벗고 나면 세상도 개발도 한결 만만해 보이지 않을까요?지금 양병규 씨의 가슴에 있는 작은 수첩에는 8년간 한 칸씩 쌓아올리고 있는 높은 꿈이 품어져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이 작은 수첩은 한 주를 즐겁게 해 주는 복권과도 같을 것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첨 확률이 좀 더 높고 더 근본적인 행복을 가져다 줄 복권이라는 것이겠지요.가슴에 새로 산 복권을 품고 밝은 표정으로 힘차게 걸어가는 가장의 사진이 들어있는 복권의 광고 포스터처럼, 우리도 이러한 복권 하나쯤 가슴에 품어보는 건 어떨까요?6개월 후에 추첨을 하게 될 복권인지, 10년 후에 추첨을 하게 될 복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복권에 당첨되려면 추첨 날짜를 정해야 하고 매일 매일 아주 조금씩이라도 노력과 열정이라는 물과 거름을 주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겠지요(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은 마소 11월호 특집에 양병규 씨가 직접 써 주시겠지요).호랭이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두 개의 꿈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2년짜리인데요. 그동안 썼던 책들과 달리 정말 즐겁게 쓸 수 있고 개발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책을 한 권 쓰는 것입니다. 조금씩 밑그림도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도 하고 있으니 2년 뒤에는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자 이제 여러분의 꿈을 이야기 해봐 주세요. 언제쯤 추첨하게 될 지, 당첨 금액은 얼마나 될 것인지. 당첨이 되면 그 당첨금은 누구와 나누고 싶은지 댓글로 이야기해 보아요. ㅎ.ㅎ - 호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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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7, 2007
『방탄 Ajax』가 출간됩니다!
제레미 키스 지음 | 장정환 옮김 | 2007년 10월 12일 출간 |244페이지 | 22,000원 얼마 전에 출간된 『찰스 페졸드의 WPF』가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에 힘입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이 기대하고 계시는 신작을 소개하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여러분이 사랑해주신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에 이은 에이콘 웹 프로페셔널 시리즈의 9번째 책인 『방탄 Ajax』가 드디어 출간되거든요. 이 책은 지난 7월 출간된 『DOM 스크립트』를 집필하기도 한 저자인 제레미 키스(Jeremy Keith)가 지은 책으로서 『실용예제로 배우는 웹표준』과 『웹 2.0을 이끄는 방탄웹』를 집필한 댄씨더홈이 정의한 방탄(Bulletproof)시리즈의 연작이기도 합니다. 웹표준과 DOM 스크립트에 Ajax의 기초와 활용을 가미한 이 책은 NHN Ajax UI 팀의 팀장으로 현재 NHN 자바스크립트 개발 업무와 오픈 API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장정환 팀장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꼼꼼하게 한글자 한글자 마무리 해주신 장정환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기획해주신 멋진 책과 여러 훌륭한 번역서를 선보여주실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D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는 표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고 계신 사장님과 역자분이십니다. :) 다음 주 금요일이면 곱게 단장한 또 하나의 역작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책 마무리는 개인적으로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액은 몸소 모두 막아낸 것 같으니 많은 독자분들이 듬뿍 사랑해주실 일만 남았을 거라고 믿어 마지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점(!)은 아니지만 자유롭게 사용허락을 받은 근사하고 멋진 곡 하나를 에이콘 블로그 독자여러분께 띄워드릴게요. 힘찬 한 주 시작하세요... 때로는 힘이 들고 육신은 지칠지라도 음악은, 누군가의 따스한 목소리와 격려는 큰 위로가 되는 날... 이해는 언어가 되고 용서는 인사가 되는 날... [##_Jukebox|8452075820.mp3|날 - bigt|autoplay=0 visible=1|_##] <날- bi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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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2, 2007
『찰스페졸드의 WPF』가 출간되었습니다!
드디어 『찰스 페졸드의 WPF: C#과 XAML을 이용한 .NET 3.0 윈도우 프로그래밍』이 출간되었습니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의 대가인 찰스 페졸드가 오랜만에 선보인 저서이기도 하거니와, 저희 에이콘 "Microsoft Press" 연작의 첫 책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깊은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TCP/IP 완벽 가이드』(1,600페이지)에 이어 두 번째로 두꺼운 책(1,308페이지)이기도 하네요. 일전에 말씀드렸듯이 이번 책에는 원서에는 없는 캡처 화면들을 삽입하느라 역자분들께서도 많은 공을 들이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내용도 더더욱 뽀사시하고 예쁘게 잘 나온 듯합니다. .NET 3.0이 나오고 개발자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은 .NET 3.0을 하기 위해 무엇을 가장 먼저 봐야 하느냐는 것이다.이때 항상 하는 대답은 WPF의 API를 보기 전에 XAML에 대해 먼저 공부하라는 것이다. XAML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분명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WPF와 XAML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페졸드의 『Programming Windows』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이 책은 개발자들에게 정말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강성재 과장 /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개발자 전도사 이 책은 WPF에 대한 해부학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비유했을 때 코드가 명령을 내리는 두뇌라고 한다면, 마크업은 구조를 이루는 몸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장을 여는 WPF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는 두뇌에서부터 몸통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에 대해 샅샅이 설명해 주고 있다. 정말로 흥미로운 여행이 아닐 수 없다. 황리건 과장 /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용자 경험 전문가 김인기 님이 개인적인 일로 참석을 못하시고 최세영님, 신희철님, 황상철님 역자 세분 모두 오셔서 책 받아보시고 뿌듯해하셨지요. 이번 책 역자 감사의 글을 살펴보시면 두 분 미혼남성의 재치어린 문구가 눈에 띕니다. 특히 모 역자분이 여친에게 보내는 암호 문구는 정말 눈물 겹습니다. 이걸 찾아내시는 독자분께는 감히 "천재"라는 호칭을 내려드립죠! ^^ 어제 저희는 WPF 출간기념으로 사장님께서 원스 심야영화 상영회를 베풀어주셨습니다. 한밤에 후끈한 에이콘 회동은 역시나 즐거웠답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로 다시 본 원스는 정말 아름다웠구요. 아, 또 보고 싶어지네요. 중독이 되어버렸나봅니다. --; 자, 이제 저희는 두 권의 신간 마감을 하러 이제 또 마구 달려야겠습니다. 저희 WPF 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궁금하신 점이나 부족한 점이 눈에 띄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에 늘 감사드립니다.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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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30, 2007
음악으로 기억되는 순간 - 영화 "Once" & "천원콘서트"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나는 너를 노래한다. 음악으로 기억될 사랑의 순간. 사랑에 관한 말랑말랑한 메인카피를 들고 나온 아일랜드 음악 영화 "원스(Once)". "원스"에는 화려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눈부신 아름다움도 사랑의 처절함을 노래하는 애달픈 결말도 없습니다. 남루한 현실 속 "음악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작은 이야기 속에 담아낸 이 영화는 거창하지도 않고 뜨겁게 절정으로 치닫는 에피소드 또한 없습니다. 더블린의 어느 거리. 떠난 연인에 대한 애증과 음악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하고 거리의 악사로 살아가는 남자,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남편을 잠시 떠나 아일랜드로 이민을 온 후 어린 딸과 어머니를 부양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여자. 이름도 없는 이들은 음악을 통해 공감하며 소통하고 서로의 삶에 대한 용기와 위로를 건네주고 마음을 키워나갑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도 뜨거운 열정도 없고, 음악이 클라이맥스처럼 등장하지도 않는 이영화가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음악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은 채 서로를 노래하고 음악으로 기억합니다. 음악을 먼저 들었다면 그저 그런 흔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노래들이 영화 속 이야기와 만나자 빛을 발하고 가슴 속 언저리와 눈 주위 점막을 자극하더군요. 첫장면에서 남자가 뜨겁게 쏟아내는 노래(Say it to me)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여자가 가사를 붙여 부르는 노래(If you want me) 외에도 The hill, Falling Slowly, Fallen From the sky, 자막이 올라가며 흘러나오는 Once까지 보석처럼 빛나는 곡들이 이어집니다. 손 한번 잡는 일 없이 어찌보면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남자와 여자, 가사로 대신한 노래들과 정곡을 몇 번 찔러주는 대사들은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아련함을 남깁니다. [#M_.... 나는 당신의 노래를 듣습니다 ... (기억할만한 장면을 더 읽어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less....|한밤중 길거리에서 포효하듯 노래를 쏟아내는 첫 장면에서 카메라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남자를 향해 서서히 다가갑니다. "왜 이 노래를 낮에는 부르지 않았죠?" "아무도 듣지 않으니까요." "내가 듣잖아요. (I listen)" 드라이브를 하러 바다를 찾은 남자와 여자. "밀루 유 떼베..." 별거중인 남편을 사랑하느냐는 그 남자의 질문에 모국어인 체코어로 대답하고 여자는 총총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체코어를 모르는 나도 그 눈빛만으로도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는데 그 남자만 몰랐던 걸까요. 아니면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요. "정말 그러고 싶거든요." ... 서로의 길을 가야하는 어린 소녀는 키도 나이도 자기보다 몇 뼘은 더 큰, 하지만 마음은 아직 자신보다 어린 듯한 남자에게 당차게 선을 긋습니다. 이젠 서로의 길을 가야 한다고. 하지만 마음을 숨기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녹음이 잘 되었는지 허접한 카 스테레오로 들어봐야해" Samson Studios에서 데모음반을 녹음하고난 후 PD는 업계에서 통용된다는 그 원칙을 재현하기 위해 며칠밤을 샌 그들을 태우고 바다로 떠납니다... _M#] 일요일 오후 원스의 호평에 몸이 근질하여 홀연히 무작정 영화관에 들어가 보고 나오던 길, 큰 기대만큼 더 벅찼던 감흥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영화관에서 나오자 마자 옆 레코드샵에 들어가 OST 음반을 샀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은 가을답지 않게 어두운 구름을 가득 안고 낮게 가라앉아 있었고, 녹음을 마친 데모CD를 손에 쥔 주인공들인 양 사운드트랙을 손에 들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치 그들처럼 저또한 허접한 카스테레오로 영화 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들처럼 바다로 향한 건 아니었지만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으며 구름 머금은 날씨에 음악을 다시 듣는 기분이란, 영화의 감동을 곱배기로 안겨주는 전혀 기대치 않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원스의 에필로그였다고나 할까요. 여러분도 꼭 극장에 가셔서 보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감흥을 곱씹으며 음악을 들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곧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거든요. 내친 김에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드릴게요. 지난 9월 20일에는 태우님의 천원콘서트 시즌 3가 열렸습니다. 혼자 무대를 지켰던 시즌 2보다 화력이 4배는 막강해진 공연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동생 태섭님과 사촌분 두 명이 함께한 Cousins 합동 공연이었거든요. [##_Gallery|1586862940.jpg||3039923137.jpg||2402119859.jpg||6694191428.jpg||7637631841.jpg||width="400" height="300"_##]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다는 사촌형제들이 모두 놀라웁게도 빼어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시더군요. 기타, 피아노, 플룻을 직접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 저마다 자작곡에 코러스, 노래까지. @.@ 태우님이 음악인과 시인의 피가 흐르는 예술인 가문의 자제분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계속 서로들 입모아 "프로가 아니라서 미흡하다"고 말을 했지만, 아마추어라기에는 너무 감동적이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전문배우가 아닌 뮤지션이 직접 출연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생생한 감동을 전해줬던 영화 원스를 보고 나오던 길, 태우님의 천원콘서트를 떠올렸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겝니다. 용기가 부족하여 앵콜곡을 신청하지 못했던 게 아직까지도 못내 아쉽습니다. :( 음질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날 녹음을 한 몇 곡을 들려드려볼게요. 태우님께서 저작권 운운은 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 먼저 들으실 곡은 윤정님이 노래를 부른 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입니다. 근사한 목소리를 지닌 윤정님의 보컬과, 태우님의 피아노 연주와 감미로운 코러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가족들이에요. (볼륨을 조금 높여 들으셔야 해요) [##_Jukebox|2605979244.mp3|if i ain't got you|autoplay=0 visible=1|_##] [#M_... 천원콘서트 노래 더 듣기 ...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less...|태우님의 동생 태섭님이 작곡, 연주한 Song for the day입니다. 원곡과는 사뭇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연주하기 위해 새롭게 편곡한 곡도 듣기 좋았습니다.[##_Jukebox|1426714949.mp3|song for the day|autoplay=0 visible=1|_##] 다음 곡은 태섭님이 혼자 연주한 Coming입니다. 이곡 또한 태섭님이 만든 곡으로 원곡은 느린 블루스 버전으로 꽤나 매력적인데, 이날 놀라운 기타 연주실력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더랬지요. 녹음된 음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볼륨을 약간 높이셔야 할거에요. 앵콜을 신청하고 싶었던 곡이었습니다. [##_Jukebox|9059697168.mp3|coming|autoplay=0 visible=1|_##] 이 곡 또한 태섭님이 작곡하고 모두 함께 부른 "바다가 부는 밤"이라는 곡입니다. 이 날 발표한 신곡이라지요. 휘파람 소리가 잘 안 나긴 했지만, 흠. 참 좋았어요. [##_Jukebox|4432255632.mp3|바다가 부는 밤|autoplay=0 visible=1|_##] 마지막 곡은 음질이 그닥 좋지 않지만, 윤정님과 태우님이 함께 부른 "Lean On Me"입니다. [##_Jukebox|8300494528.mp3|lean on me|autoplay=0 visible=1|_##] _M#] 음악이 있어서 행복한 날들입니다. 좋은 음악과 함께 힘내시고 모두 즐거운 한 주, 힘찬 10월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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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9, 2007
닌텐도 DS의 성공 비결
(닌텐도 사이트에서 발췌 http://www.nintendo.co.kr) 개발자 분들은 개발하다보면 아이디어의 고갈로 고민하게 되는 경우 많지 않습니까. 기자들의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아주 비일비재하지요(특히 호랭이는 ㅠ_ㅠ). 이상하게 그럴 때에는 아무리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 뜯어봐도 머리카락만 빠질 뿐 별다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법이지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2지난 9월 13일 부산의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 iCon 2007에서 기조연설을 한 닌텐도 코리아 대표 코다 미네오의 이야기는 그런 기자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준 듯합니다. 이미 시간이 참 많이 지났지만 혼자 듣고 지나가기엔 너무나도 좋은 사례라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자, 그럼 닌텐도 DS 라이트의 성공 비결을 들어볼까요.혹시 닌텐도라는 회사가 118년 전에 생긴 회사이며, 당시에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화투와 트럼프 카드를 만드는 회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118년 전이었다면 화투를 만드는 회사라 하더라도 나름 첨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이후에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이 유행하면서 닌텐도도 다양한 비디오 게임기와 타이틀을 만들면서 게임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1997년 이후 일본의 비디오 게임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었던 탓입니다.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비디오 게임들은 점점 더 복잡하고 더욱 더 다양한 스토리라인으로 무장하여 시장에 선을 보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온라인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지요. 비슷한 스토리지만 점점 더 그래픽이 화려해지고 3D와 복잡한 스토리라인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닌텐도는 이런 시점에서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들이 자주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최근에는 예전처럼 게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새로 나오는 게임들이 전혀 신선하지 않다" "요즘 게임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게임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종합해 보면 게임이 점점 복잡해지는 반면 별로 신선하지는 않고, 게임을 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입니다. 이런 지적들은 우리의 온라인 게임과도 비슷한 듯합니다. 그리고 바꿔 생각해보면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개발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는 듯 하고요.닌텐도가 생각해 낸 결론은 '게임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고 초심자와 숙련자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게임을 즐기는 층이 10-20대의 남자로 제한적이다'는 것 등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상 연령을 확대시키려면 초심자와 숙련자의 스타트라인을 최대한 같도록 해 줘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게임들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닌텐도 DS 라이트, NDSL입니다.화면을 둘로 나누고 한 화면에 글자를 입력하여 필기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마이크를 통해 음성인식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글쓰기와 말하기는 보통사람이라면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니 스타트라인은 거의 같다고 봐야겠지요. 거기에다가 게임도 전혀 새로운 것들을 고안해 냈습니다. 예전에는 전혀 게임이라고 생각지 않던 두뇌 트레이닝이나 영어 삼매경, 애완동물 키우기, 요리 등의 주제를 게임에 접목한 것이지요.이런 게임기에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당연히 기존 게이머들 이었을 테니 저항도 거셌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게이머들은 비디오 게임을 DS에 포팅한 게임들을 비 게이머들이었던 사람들은 새로운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고되고 힘겨운 시간이었겠지만 서서히 게임매장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답니다.젊은 남자들이 대부분이던 게임 매장에는 아이들과 젊은 여성, 기성인들도 기웃거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닌텐도 DS를 발매한 지 20개월 만에 1천만 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답니다. 이런 기록은 지금까지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전무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신개념의 게임들 역시 천만 카피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들을 지속적으로 갱신해 나가고 있는 중이지요.따지고 보면 닌텐도 부활의 비결은 위축되는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기 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전체 파이를 키우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현재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의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그 원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닌텐도 DS 성공의 비결은 분명히 기자나 출판 기획자,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을 만한 좋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호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