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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2, 2007
『찰스페졸드의 WPF』가 출간되었습니다!
드디어 『찰스 페졸드의 WPF: C#과 XAML을 이용한 .NET 3.0 윈도우 프로그래밍』이 출간되었습니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의 대가인 찰스 페졸드가 오랜만에 선보인 저서이기도 하거니와, 저희 에이콘 "Microsoft Press" 연작의 첫 책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깊은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TCP/IP 완벽 가이드』(1,600페이지)에 이어 두 번째로 두꺼운 책(1,308페이지)이기도 하네요. 일전에 말씀드렸듯이 이번 책에는 원서에는 없는 캡처 화면들을 삽입하느라 역자분들께서도 많은 공을 들이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내용도 더더욱 뽀사시하고 예쁘게 잘 나온 듯합니다. .NET 3.0이 나오고 개발자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은 .NET 3.0을 하기 위해 무엇을 가장 먼저 봐야 하느냐는 것이다.이때 항상 하는 대답은 WPF의 API를 보기 전에 XAML에 대해 먼저 공부하라는 것이다. XAML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분명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WPF와 XAML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페졸드의 『Programming Windows』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이 책은 개발자들에게 정말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강성재 과장 /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개발자 전도사 이 책은 WPF에 대한 해부학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비유했을 때 코드가 명령을 내리는 두뇌라고 한다면, 마크업은 구조를 이루는 몸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장을 여는 WPF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는 두뇌에서부터 몸통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에 대해 샅샅이 설명해 주고 있다. 정말로 흥미로운 여행이 아닐 수 없다. 황리건 과장 /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용자 경험 전문가 김인기 님이 개인적인 일로 참석을 못하시고 최세영님, 신희철님, 황상철님 역자 세분 모두 오셔서 책 받아보시고 뿌듯해하셨지요. 이번 책 역자 감사의 글을 살펴보시면 두 분 미혼남성의 재치어린 문구가 눈에 띕니다. 특히 모 역자분이 여친에게 보내는 암호 문구는 정말 눈물 겹습니다. 이걸 찾아내시는 독자분께는 감히 "천재"라는 호칭을 내려드립죠! ^^ 어제 저희는 WPF 출간기념으로 사장님께서 원스 심야영화 상영회를 베풀어주셨습니다. 한밤에 후끈한 에이콘 회동은 역시나 즐거웠답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로 다시 본 원스는 정말 아름다웠구요. 아, 또 보고 싶어지네요. 중독이 되어버렸나봅니다. --; 자, 이제 저희는 두 권의 신간 마감을 하러 이제 또 마구 달려야겠습니다. 저희 WPF 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궁금하신 점이나 부족한 점이 눈에 띄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에 늘 감사드립니다.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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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30, 2007
음악으로 기억되는 순간 - 영화 "Once" & "천원콘서트"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나는 너를 노래한다. 음악으로 기억될 사랑의 순간. 사랑에 관한 말랑말랑한 메인카피를 들고 나온 아일랜드 음악 영화 "원스(Once)". "원스"에는 화려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눈부신 아름다움도 사랑의 처절함을 노래하는 애달픈 결말도 없습니다. 남루한 현실 속 "음악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작은 이야기 속에 담아낸 이 영화는 거창하지도 않고 뜨겁게 절정으로 치닫는 에피소드 또한 없습니다. 더블린의 어느 거리. 떠난 연인에 대한 애증과 음악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하고 거리의 악사로 살아가는 남자,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남편을 잠시 떠나 아일랜드로 이민을 온 후 어린 딸과 어머니를 부양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여자. 이름도 없는 이들은 음악을 통해 공감하며 소통하고 서로의 삶에 대한 용기와 위로를 건네주고 마음을 키워나갑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도 뜨거운 열정도 없고, 음악이 클라이맥스처럼 등장하지도 않는 이영화가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음악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은 채 서로를 노래하고 음악으로 기억합니다. 음악을 먼저 들었다면 그저 그런 흔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노래들이 영화 속 이야기와 만나자 빛을 발하고 가슴 속 언저리와 눈 주위 점막을 자극하더군요. 첫장면에서 남자가 뜨겁게 쏟아내는 노래(Say it to me)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여자가 가사를 붙여 부르는 노래(If you want me) 외에도 The hill, Falling Slowly, Fallen From the sky, 자막이 올라가며 흘러나오는 Once까지 보석처럼 빛나는 곡들이 이어집니다. 손 한번 잡는 일 없이 어찌보면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남자와 여자, 가사로 대신한 노래들과 정곡을 몇 번 찔러주는 대사들은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아련함을 남깁니다. [#M_.... 나는 당신의 노래를 듣습니다 ... (기억할만한 장면을 더 읽어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less....|한밤중 길거리에서 포효하듯 노래를 쏟아내는 첫 장면에서 카메라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남자를 향해 서서히 다가갑니다. "왜 이 노래를 낮에는 부르지 않았죠?" "아무도 듣지 않으니까요." "내가 듣잖아요. (I listen)" 드라이브를 하러 바다를 찾은 남자와 여자. "밀루 유 떼베..." 별거중인 남편을 사랑하느냐는 그 남자의 질문에 모국어인 체코어로 대답하고 여자는 총총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체코어를 모르는 나도 그 눈빛만으로도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는데 그 남자만 몰랐던 걸까요. 아니면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요. "정말 그러고 싶거든요." ... 서로의 길을 가야하는 어린 소녀는 키도 나이도 자기보다 몇 뼘은 더 큰, 하지만 마음은 아직 자신보다 어린 듯한 남자에게 당차게 선을 긋습니다. 이젠 서로의 길을 가야 한다고. 하지만 마음을 숨기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녹음이 잘 되었는지 허접한 카 스테레오로 들어봐야해" Samson Studios에서 데모음반을 녹음하고난 후 PD는 업계에서 통용된다는 그 원칙을 재현하기 위해 며칠밤을 샌 그들을 태우고 바다로 떠납니다... _M#] 일요일 오후 원스의 호평에 몸이 근질하여 홀연히 무작정 영화관에 들어가 보고 나오던 길, 큰 기대만큼 더 벅찼던 감흥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영화관에서 나오자 마자 옆 레코드샵에 들어가 OST 음반을 샀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은 가을답지 않게 어두운 구름을 가득 안고 낮게 가라앉아 있었고, 녹음을 마친 데모CD를 손에 쥔 주인공들인 양 사운드트랙을 손에 들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치 그들처럼 저또한 허접한 카스테레오로 영화 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들처럼 바다로 향한 건 아니었지만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으며 구름 머금은 날씨에 음악을 다시 듣는 기분이란, 영화의 감동을 곱배기로 안겨주는 전혀 기대치 않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원스의 에필로그였다고나 할까요. 여러분도 꼭 극장에 가셔서 보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감흥을 곱씹으며 음악을 들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곧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거든요. 내친 김에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드릴게요. 지난 9월 20일에는 태우님의 천원콘서트 시즌 3가 열렸습니다. 혼자 무대를 지켰던 시즌 2보다 화력이 4배는 막강해진 공연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동생 태섭님과 사촌분 두 명이 함께한 Cousins 합동 공연이었거든요. [##_Gallery|1586862940.jpg||3039923137.jpg||2402119859.jpg||6694191428.jpg||7637631841.jpg||width="400" height="300"_##]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다는 사촌형제들이 모두 놀라웁게도 빼어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시더군요. 기타, 피아노, 플룻을 직접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 저마다 자작곡에 코러스, 노래까지. @.@ 태우님이 음악인과 시인의 피가 흐르는 예술인 가문의 자제분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계속 서로들 입모아 "프로가 아니라서 미흡하다"고 말을 했지만, 아마추어라기에는 너무 감동적이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전문배우가 아닌 뮤지션이 직접 출연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생생한 감동을 전해줬던 영화 원스를 보고 나오던 길, 태우님의 천원콘서트를 떠올렸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겝니다. 용기가 부족하여 앵콜곡을 신청하지 못했던 게 아직까지도 못내 아쉽습니다. :( 음질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날 녹음을 한 몇 곡을 들려드려볼게요. 태우님께서 저작권 운운은 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 먼저 들으실 곡은 윤정님이 노래를 부른 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입니다. 근사한 목소리를 지닌 윤정님의 보컬과, 태우님의 피아노 연주와 감미로운 코러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가족들이에요. (볼륨을 조금 높여 들으셔야 해요) [##_Jukebox|2605979244.mp3|if i ain't got you|autoplay=0 visible=1|_##] [#M_... 천원콘서트 노래 더 듣기 ...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less...|태우님의 동생 태섭님이 작곡, 연주한 Song for the day입니다. 원곡과는 사뭇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연주하기 위해 새롭게 편곡한 곡도 듣기 좋았습니다.[##_Jukebox|1426714949.mp3|song for the day|autoplay=0 visible=1|_##] 다음 곡은 태섭님이 혼자 연주한 Coming입니다. 이곡 또한 태섭님이 만든 곡으로 원곡은 느린 블루스 버전으로 꽤나 매력적인데, 이날 놀라운 기타 연주실력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더랬지요. 녹음된 음질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볼륨을 약간 높이셔야 할거에요. 앵콜을 신청하고 싶었던 곡이었습니다. [##_Jukebox|9059697168.mp3|coming|autoplay=0 visible=1|_##] 이 곡 또한 태섭님이 작곡하고 모두 함께 부른 "바다가 부는 밤"이라는 곡입니다. 이 날 발표한 신곡이라지요. 휘파람 소리가 잘 안 나긴 했지만, 흠. 참 좋았어요. [##_Jukebox|4432255632.mp3|바다가 부는 밤|autoplay=0 visible=1|_##] 마지막 곡은 음질이 그닥 좋지 않지만, 윤정님과 태우님이 함께 부른 "Lean On Me"입니다. [##_Jukebox|8300494528.mp3|lean on me|autoplay=0 visible=1|_##] _M#] 음악이 있어서 행복한 날들입니다. 좋은 음악과 함께 힘내시고 모두 즐거운 한 주, 힘찬 10월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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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9, 2007
닌텐도 DS의 성공 비결
(닌텐도 사이트에서 발췌 http://www.nintendo.co.kr) 개발자 분들은 개발하다보면 아이디어의 고갈로 고민하게 되는 경우 많지 않습니까. 기자들의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아주 비일비재하지요(특히 호랭이는 ㅠ_ㅠ). 이상하게 그럴 때에는 아무리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 뜯어봐도 머리카락만 빠질 뿐 별다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법이지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2지난 9월 13일 부산의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 iCon 2007에서 기조연설을 한 닌텐도 코리아 대표 코다 미네오의 이야기는 그런 기자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준 듯합니다. 이미 시간이 참 많이 지났지만 혼자 듣고 지나가기엔 너무나도 좋은 사례라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자, 그럼 닌텐도 DS 라이트의 성공 비결을 들어볼까요.혹시 닌텐도라는 회사가 118년 전에 생긴 회사이며, 당시에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화투와 트럼프 카드를 만드는 회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118년 전이었다면 화투를 만드는 회사라 하더라도 나름 첨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이후에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이 유행하면서 닌텐도도 다양한 비디오 게임기와 타이틀을 만들면서 게임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1997년 이후 일본의 비디오 게임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었던 탓입니다.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비디오 게임들은 점점 더 복잡하고 더욱 더 다양한 스토리라인으로 무장하여 시장에 선을 보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온라인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지요. 비슷한 스토리지만 점점 더 그래픽이 화려해지고 3D와 복잡한 스토리라인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닌텐도는 이런 시점에서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들이 자주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최근에는 예전처럼 게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새로 나오는 게임들이 전혀 신선하지 않다" "요즘 게임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게임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종합해 보면 게임이 점점 복잡해지는 반면 별로 신선하지는 않고, 게임을 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입니다. 이런 지적들은 우리의 온라인 게임과도 비슷한 듯합니다. 그리고 바꿔 생각해보면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개발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부분들이 있는 듯 하고요.닌텐도가 생각해 낸 결론은 '게임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고 초심자와 숙련자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게임을 즐기는 층이 10-20대의 남자로 제한적이다'는 것 등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상 연령을 확대시키려면 초심자와 숙련자의 스타트라인을 최대한 같도록 해 줘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게임들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닌텐도 DS 라이트, NDSL입니다.화면을 둘로 나누고 한 화면에 글자를 입력하여 필기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마이크를 통해 음성인식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글쓰기와 말하기는 보통사람이라면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니 스타트라인은 거의 같다고 봐야겠지요. 거기에다가 게임도 전혀 새로운 것들을 고안해 냈습니다. 예전에는 전혀 게임이라고 생각지 않던 두뇌 트레이닝이나 영어 삼매경, 애완동물 키우기, 요리 등의 주제를 게임에 접목한 것이지요.이런 게임기에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당연히 기존 게이머들 이었을 테니 저항도 거셌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게이머들은 비디오 게임을 DS에 포팅한 게임들을 비 게이머들이었던 사람들은 새로운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고되고 힘겨운 시간이었겠지만 서서히 게임매장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답니다.젊은 남자들이 대부분이던 게임 매장에는 아이들과 젊은 여성, 기성인들도 기웃거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닌텐도 DS를 발매한 지 20개월 만에 1천만 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답니다. 이런 기록은 지금까지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전무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신개념의 게임들 역시 천만 카피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록들을 지속적으로 갱신해 나가고 있는 중이지요.따지고 보면 닌텐도 부활의 비결은 위축되는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동참하기 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전체 파이를 키우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현재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의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그 원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닌텐도 DS 성공의 비결은 분명히 기자나 출판 기획자,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을 만한 좋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호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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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5, 2007
『신기술 성공의 법칙』당첨자 & 출간 이모저모
드디어 어제 『신기술 성공의 법칙』이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무덥던 8월 여름, 원고뭉치를 들고 다니며 마음을 졸였던 책을 손에 쥐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오늘쯤은 각 대형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책 안을 펼쳐보시면 『조엘 온 소프트웨어』 등 저희 에이콘 기술 에세이 책에 버금가는 깨끗한 편집과 정성어린 글발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지난 9월 7일부터 일주일간 펼친 트랙백 이벤트에 감사하게도 여러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몇 분의 친인척 분(!)을 제외하고 당첨자를 뽑으려하니 잠시 머뭇거려졌습니다. 개발자분들의 블로그에서 이벤트를 하면 코딩을 해서 근사한 까만 콘솔 화면창에 당첨자를 매우 공정하게 뽑아내시잖아요. 저희는 "중고급IT 전문서적 출판사"의 기치를 내걸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사심을 넣은 당첨자 결과를 발표할 수밖에는 없는 안타까움이란~! -0- 열심히 글 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두둥~ 짠! 이동국의 자바프레임워크 [dawnsea.t:/] re-thinking exsider Inspiration, Feel Good Factor for Flex Dev (당첨되신 분은 저희 출판사 메일인 acornpub at acornpub . co . kr로 책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와 성함을 적어서 메일 날려주세요.) 오늘의 당첨 기준은.. "그저 제 私心이라눈~"은 아니구요.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신 분들을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여하튼 당첨되지 않으신 분들도 너무 서운해는 마세요. 사실 저희 블로그에서는 "출판사답지"않게도 음반 이벤트만 몇번 했었지, 도서 증정이벤트는 처음(!)이었습니다. 따라서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는 에이콘 이벤트는 아니었기에, 당첨되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말씀 전합니다. 당첨되지 못하신 분들도 너무 서운해는 마세요. 우리의 팀블로그 저자인 호랭이님이 지금 신기한 물건들이 잔뜩 들어있는 주머니 속을 뒤적뒤적 뭔가를 막 꺼내려는 참인 걸 제가 잘~ 알고 있거든요. 소식 들려오거든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려드릴게요.=) 깜짝 이벤트 언제 찾아갈지 몰라요. 그냥 덜컥 경품을 내놓을지, 누가 안답니까? ㅎㅎ 마지막 서열로 당첨되신 열이아빠님은 과연 저게 이벤트 포스팅일까 싶을 정도로 신랄하게 비판을 가해주셨는데요. 그 점 겸허히 받아들이고, 또한 책을 읽어보신 후에 생각은 어떻게 달라지실까 한번 보고 싶기도 해서 당첨시켜드렸습니다. 하핫. :) 이 책 제목을 정하기까지 사실 저희도 많은 애를 썼습니다. 표지도 마찬가지였구요. 여하튼 저희들이 머리싸매고 고민한 생각의 범주와 독자분들의 반응을 대비하면서 살펴보는 것도 저희에게는 매우 큰 공부가 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기탄 없는 의견 마음 활짝~ 열고 기다리겠습니다. ^^/ 재미있게 읽으시고 리뷰도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자, 위 짤방은 10월 1일 출간 예정인 『찰스 페졸드의 WPF』의 원서와 가제본한 책 샘플입니다. 뽀사시한 게 녀석이 참 매력적이죠? 저 녀석들 둘이 합체!를 하게 되면 짜잔~하고 멋진 새로운 Programming Windows, WPF 책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 책 출간예정 발표를 하고나니 1000페이지의 책이 둔갑을 해서 너무 두꺼워졌다며 염려를 하시는 독자분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림을 삽입하고 튼실하고 멋진 본문 편집을 위해 판형을 좀 키우고 페이지가 300페이지 정도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염려하시는 것만큼 책이 두껍지는 않습니다. 『TCP/IP 완벽 가이드』처럼, 다른 책들보다 매우 얇으면서도 뒤가 잘 비치지 않는 좋은 종이를 썼거든요. 두께감은 5센티미터 남짓으로 원서와 거의 유사합니다. 단, 그렇다고 해서! 주경야독을 하시겠다고 누워서 책 보시는 만행은 저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팔뚝 근육의 이상 비대 현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건 어디까지나 간고등어 코치님 정도로 우람한 근력을 지니신 분의 이야기이구요. 『게임회사 이야기』에 나오는, 배는 볼록하고 팔은 가느다란 야릇한 개발자의 체형이시라면 조심하세요. 힘없는 가녀린 팔로 누워서 책 들고 보시다가 자칫 얼굴에 떨어지는 날에는~ 흡. 저희는 그런 보험은 안 들어놨거든요. -0-; [#M_그리고 뒷풀이...|접기|어제 신간이 나온 기념으로 저희 에이콘 식구들은 삼청동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사장님 댁에 가서 뒷풀이를 했더랍니다. 야근으로 다져진 에이콘 식구들의 한밤중의 여흥. 향긋한 커피와 수다와 음악과... 흩날리는 빗소리와 다정한 소근거림 속에, 한적한 가을밤은 따뜻한 추억 한 점을 남기고 깊어갑니다.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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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2, 2007
국내 첫 WPF 책,『찰스 페졸드의 WPF』가 출간됩니다!
『찰스 페졸드의 WPF: C#과 XAML을 이용한 .NET 3.0 윈도우 프로그래밍』 찰스 페졸드 지음 | 최세영 황상철 김인기 신희철 옮김 | 1304페이지 | 하드커버 양장 | 2007년 10월 1일 출간 | 50,000원 그간 숱한 화제 속에 독자들을 애타게 기다리게 했던 찰스 페졸드의 신간이 10월 1일 드디어 출간됩니다. 『Programming Windows』의 후속편 격인 이 책의 장점은 간단히 다음 세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 C#을 이용한완벽한 WPF 구현을 보여준다.■ XAML을이용한 윈도우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 실용적인 예제를 충분히 다루고 있다. Applications = Code + Markup이라는 이 책의 원서명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1부 코드와 2부 마크업으로 나눠 C#과 XAML을 이용한 .NET 프레임워크 3.0 윈도우 프로그래밍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에이콘에서는 처음 출간하는 Microsoft Press의 책인데다가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내용과 찰스 페졸드라는 저자가 지니고 있는 유명세로 인해서인지 훌륭한 역자분들을 찾기도 쉽지 않았던 지난한 작업이었습니다. 『SOA: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를 번역한 황상철님을 제외하고는 공교롭게도 나머지 세분 신희철, 최세영, 김인기 님은 모두 저희 출판사에 역자 신청 메일을 보내고 번역 샘플 테스트를 거쳐 함께 일하게 된 분들이었습니다. 사실 공역은 용어나 문체 통일 문제 등에 있어서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아무 연고도 없이 에이콘이 펴낼 찰스 페졸드의 책이라는 한 가지만으로 엮인 네 분들이 보여주신 동료애는 참 보기 좋았더랍니다. :) 사진 왼쪽부터 김인기님, 신희철님, 최세영님, 황상철님이십니다. 지난 4월 강남역 근처에서 첫 역자 모임을 가진 날이었죠? ^^/ 특히 옮긴이 서문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 책의 원서에는 XAML을 이용한 마크업을 설명하는 책이 절반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긴 샘플 예제코드를 실행한 결과 화면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번역에 참여한 신희철님께서 페졸드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확인한 내용이지만, 저자 본인도 여타 사정에 의해 그림을 삽입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올초쯤 출간된 독일어 번역본에도 그림을 넣었다는 말을 저자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자분들과 편집팀은 실행결과를 보여주는 화면 그림을 일일이 넣어 독자들에게 더 좋은 책을 만들어드리자고 의기투합을 했습니다. 윈도우 비스타를 깔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지만 책에 대한 뜨거운 열정때문으로!) 황상철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코드를 전부 실행하여 2백여개에 달하는 수많은 그림을 캡처해 책에 넣어주셨습니다. 지금 며칠간의 일정으로 네트웍이 끊긴 연수원에 들어가 계셔서 마무리 작업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계실 황책임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늘 서로를 배려하고 열심히 노력해주신 네 역자분들을 만나게 된 것은 저희 에이콘으로서도 매우 큰 행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또한 추천의 글을 흔쾌히써주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성재 과장님과 황리건 과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13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열심히 편집해주신 박창기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WPF를 필두로, WDF, WCF 등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에이콘의 발걸음은 쭈욱~ 이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곧 나올 국내 첫 WPF 책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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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1, 2007
IT WARS EPISODE I, 영어의 습격 [이매진컵 뒷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지난 8월에 열린 이매진컵 2007의 뒷 이야기입니다. 가끔 만들게 될 IT WARS는 어느 특정 사례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저 자신과 한국 IT인들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데 있음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오래 전 멀고 먼 대한민국 IT계에...아 이 티 워 즈 에피소드 I 영어의 습격대한민국 개발자들이 불안에 빠져있다. 67억 인구를 상대로 세계 무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대한민국 개발자들의 앞에 상상 이상의 적이 나타난 것이다. 바로 어셈블리어 보다 어렵고 디버깅보다 하기 싫다는 영어 공부. 언어적 고립이라는 문제에 봉착한 대한민국 개발자들을 세계 무대로 이끌기에는 극소수 제다이 개발자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지구 학생 연합 IT 대축제인 '이매진컵 2007'이 열리는데... 지난 이매진컵 2007에서 한국 대표팀인 엔샵605가 준우승을 거머쥐면서 1만5천달러 상금과 더불어 MS와 브리티시텔레콤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응, 한국에서 했다더니 한국팀에 점수를 더 준 모양이네!' 정도의 이야기를 듣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엔샵605 팀의 작품인 '핑거코드'는 우승팀의 작품 이상의 솔루션이었습니다. 이 솔루션은 시청각 장애인들도 책을 읽고, 말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너무나도 당연히 하고 있는 인터넷 메신저나 웹서핑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분명히, 우승을 하더라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만한 솔루션이었는데 왜 준우승에 그치게 된 것일까요? 이제부터 그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장면-1 : 프레젠테이션] 최종 결선에 오른 팀들이 다른 팀들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들의 솔루션을 설명하는 자리. 한국MS는 이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조언과 훈련을 시켜주었습니다. 국제 행사인 만큼 모든 진행에 영어를 사용하는 탓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경진대회인 만큼 자신과 자신들의 솔루션을 잘 표현하는 것또한 평가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준비를 탄탄히 해 둔 덕분에 프레젠테이션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모두가 핑거코드의 기능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장애인을 위한 철학에도 놀랐다고 합니다.장갑에 버튼을 연결하여 키보드 없이 원하는 점자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컴퓨터의 글은 손가락에 연결된 진동모터를 통해 읽어주는 핑거코드. 이걸 사용하면 중도장애인(정상인으로 생활하다가 장애를 얻어 점자를 잘 읽을 수 없는 장애인들)도 쉽게 점자를 읽고 컴퓨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거란 걸 누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다른 나라의 대표팀으로 출전한 팀원 중 한 명은 엔샵605의 프레젠테이션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합니다. [장면-2 : QA]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까지만 해도 엔샵605가 우승을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QA 시간에 급반전됩니다.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탓입니다. 통역을 도와주는 사람까지 올라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상황까지 간 데다가, 통역을 하고 질문을 다시 확인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몇 안되는 질문에만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청중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QA 시간이 되자 멤버 중 한 사람은 전혀 입도 뻥긋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다른 나라 참가자들 사이에서 그 말하지 않는 멤버가 벙어리라고 믿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QA에서 상당한 감점이 되었을테고, 우승마저 넘보던 상황은 이제 입상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걱정하는 상황으로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기자는 요즘 말로만 듣던 글로벌 사회를 너무나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발자들은 공부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거기에 영어까지 공부해야 한다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영어를 지구어로 사용하고 있으니 OTL... 그래서 저도 요즘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한 세미나에 들렀는데, 참석자 중 한 사람이 발표자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한국에 발표되지도 않은 지식들을 먼저 알고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나요?" 호랭이는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영어 자료를 먼저 보는구나! 그래서 한발 앞선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구나~!' 누구 영어 공부 잘하는 비법을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 주세요. ㅠ_ㅠ bliss님? 쿨럭!! - 호랭이